(티엔엘뉴스=류아연 기자) 소문으로만 돌던 정부의 인천공항 매각 움직임이 지난달 29일 한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공항 매각설이 처음 흘러나온 것은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계획의 일환으로 인천공항의 지분 49%를 민간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던 지난해 8월이다.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면세점 매출만 해도 쇼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홍콩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할 만큼 훌륭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또 2001년도에 개항했던 인천공항은 6년 연속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 정부배당금을 480여억원이나 올린 우량 공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인천공항을 민간에 매각, 올해 말까지 지분의 15%를 상장해 매각 처리하고 나머지는 2011년에 팔겠다고 나섰다.
정부가 내민 민영화의 이유는 공기업 선진화다. 즉, 선진공항의 운영기법을 도입해 세계적인 허브공항으로 변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못하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매년 수많은 해외의 공항 관계자들이 인천공항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드나들고 있고, 항공관련 인력 4천 여 명이 수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공항의 운영기법은 도입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해외의 사례로 봐도 민영화로 돌아선 공항들은 한결같이 서비스평가에서 과거에 비해 순위가 떨어진데 비해 항공운임료는 급속히 오른 것에 대해 역설 했다.
항공운임료 인상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인천공항 매각이 관광업계에 끼칠 타격을 짐작케 하고 있다.
한편, 여론 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정부의 인천공항 민영화 추진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민영화 찬반여론을 실시한 결과, 반대한다는 의견이 56.0%로 찬성 15.9%의 의견보다 40.1%가 많았다.
이는 인천공항 매각 관련 방송이 나간 후 네티즌들의 반대 서명운동과 송영길 인천시장의 반대 입장 표명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천공항의 민영화가 추진될 수 있을지,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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