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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공중전화 (전자책)


늙은 공중전화
이기은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공중전화마다 몇 미터씩 줄서서 기다리던 때
전화가 좀 길어질라치면 “용건만 간단히 합시다” 하며 항의하던
중요한 몇 마디 더 하고, 듣고 싶어 낡은 수화기 차마 내려놓지 못하고
재촉하는 사람을 원망스런 눈길로 바라다보던
그런 시절이 그리 멀지 않은 어제의 이야기입니다.
이젠 퇴화된 꼬리뼈만큼이나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통신수단이라기보다는 장식, 소품으로 활용되는 그들의 현주소
단물 빨아먹고는 버려져 아스팔트에 말라붙은
껌의 처지가 된 도시의 상징
그들만큼이나 용도 폐기된 사람들이 모여 소주 몇 잔으로 하루의 허기를 달래며 마찰음들을 모아 이불삼은 역사 음습한 공간의 이방인, 한 때는 아비였고, 가장이었고 선배였던 ……
지난날 공중전화만큼의 쓸모와 사랑과 배려, 가치, 이러한 것들로
경제성장의 한 축이었던 때가 있었지만, 나이 들었단 이유, 사업에 실패했단 이유
이런저런 이유답지 않은 이유로 내팽개쳐진 삶들이지요.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 내 이야기인,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금 불콰해진 얼굴로 늦가을 논바닥 벼 그루터기에서 허리를 펴는
두벌 나락처럼 결실의 의미보다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에 방점을 두고픈 마음,
― 이기은 , 책머리글 <시인의 말> 중에서

– 차
례 –
시인의 말

제1부 양촌리 다방 그리운 날엔
양촌리 다방
새벽별의 지청구
무료한 오후
회상
꽃그늘에 숨은 행복
마음이 가는 길
친구야 1
친구야 2
산 그리매
연산폭포
첫사랑의 미소
보리밭에 깜부기
새벽을 여는 닭

제2부 옆구리 터진 고등어 이야기 예쁜 강도
길 끝에 있는 집
피사리 1
피사리 2
겨울 수채화
어제 이야기
소문
옆구리 터진 고등어 이야기
옹이와 나무
시간의 벽
기찻길 옆 오막살이
부활
어머님 고향을 팔고 떠나시다
파도가 할퀸 오도(烏島)
백한 살 고모님

제3부 양철지붕에 내리는 비 가을의 편린(片鱗)
지금도 그곳에는
펜팔(pen pal)
가배(珈琲)의 집
하늘이 우는 날은
개다리소반
장맛비 내리는 새벽
복숭아꽃 살구꽃
고향 길 걸으며
일몰
소 먹이던 아이
양철지붕에 내리는 비
환승역
첫사랑

제4부 누렁이의 눈물 풋사랑
신기료 장수
호롱불처럼
수선화 그늘에 앉아서
하얀 고무신
세월의 더께 걷어내면
누렁이의 눈물
맞아, 산이었어
개 짖는 소리
봄을 짓다
굴뚝이 그리운 굴뚝새
회상
초가지붕 잇던 날
버들강아지
봄 오시는 길

제5부 서툰 밤의 유혹 이맘 때 즈음이면
그 길 위의 이야기
돌아누운 가을
겨울잠을 자고 싶다
대나무 꽃 피면
봄 그 많은 생각들
서툰 밤의 유혹
나목(裸木)의 기다림
중년이어서
몽돌의 노래
내 그리운 곳에는
천둥벌거숭이의 춤사위
낮달을 보다가 문득
오월 춘궁기
별 무덤

제6부 늙은 공중전화
옆으로 내리는 비
산골 봄 풍경
비 오는 밤이면
제비꽃
상사화
봄 몸살 꽃 몸살
참꽃
봄 밤 풍경
침묵하는 강
별꽃
빨간 자전거
가마니로 여민 행복
겨울 사랑
늙은 공중전화
삶의 편린
탑돌이
소나기

[2015.01.28 발행. 116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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