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진짜 숲으로…휴양림 야영, 캠핑이 최고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삭막한 콘크리트 숲에 한주를 보낸 이 땅의 가장들이라면 이렇게 화창한 날씨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푸른 ‘ 진짜 숲 ’ 속으로의 여행을 꿈꾸기 마련이다 . 깊은 산속 , 자연휴양림 통나무집 평상에 누워 별 헤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린다 . 가정의 달 , 5 월 . 단 하루라도 손에서 떠날 날 없는 스마트 폰을 내려놓고 , 가족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면 어떨까 .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 주말 전국 자연휴양림 통나무집 숙박은 이미 몇 달 전부터 ‘ 예약 끝 ’ 이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자연휴양림 내 야영장은 어떨까 .

‘ 야영장의 경우 지금이라도 부지런히 전화 버튼을 누르면 얼마든지 예약이 가능하다 ’ 는 것이 산림청 산림휴양치유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 초록빛 봄 향기와 함께 피톤치드로 가득한 숲속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몸도 마음도 함께 건강해진다는 것 . 숲이 가지고 있는 치유 기능 때문이다 .

전국 국공립 , 사립 자연휴양림 중 100 여 곳에서 야영이 가능하며 , 23 곳은 오토캠핑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이 중 야영장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유명산자연휴양림으로 총 132 면이다 . 다음은 경북 봉화군 청옥산자연휴양림 (107 면 ), 강원도 양양군 미천골자연휴양림 (84 면 ) 순이다 . 이들은 어떤 곳일까 .

청평호수를 바라보는 드라이브코스가 매력

먼저 서울 근교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유명산자연휴양림은 가는 길부터 마음을 들뜨게 한다 . 시원한 청평댐을 지나 청평호수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 설악면 소재지에서 자연휴양림까지 고향길 정취를 맛볼 수 있고 도착하면 잣나무 숲과 기암괴석이 반긴다 .

숲속에 마련된 각종 체력단련시설 외에도 2.6km 에 달하는 순환도로와 주차장 , 멋진 통나무집 , 오토캠프장 등은 회색빛 콘크리트건물에 찌든 도시인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특히 우리나라 자생식물 360 여종이 집단 식재된 자생식물원 (2 만 4000 평 규모 ) 에서는 자연과 생태교육을 함께 할 수 있다 .

관광지로는 남이섬과 향토마을 , 1000 년 수령의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 용문사 등이 가까워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에 알맞다 .

이어 국립 청옥산자연휴양림 . 태백산맥 줄기 청옥산 ( 해발 1277m) 의 80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 이곳 휴양림에는 수령 100 년 이의 울창한 잣나무와 소나무 , 낙엽송 등 40 여 종에 달하는 침 ·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

탐방객을 위한 숲 해설 서비스

요즘에는 함박꽃나무와 각종 야생화를 질리도록 볼 수 있다 . 가족단위 탐방객이 요청할 경우 숲과 자연환경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숲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

특히 ‘ 친환경 캠핑 ’ 체험이 가능한 이곳은 유일하게 캠핑전문 휴양림이다 . 따라서 어둠이 내리면 온 가족이 캠핑장에 편히 누워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의 잔치를 구경할 수 있다 . 운 좋으면 맨눈으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을 관찰할 수도 있다고 .

끝으로 약 7km 에 달하는 미천골계곡에 위치한 미천골자연휴양림에서는 굽이쳐 흐르는 크고 작은 폭포들을 감상할 수 있다 . 산림문화휴양관 등 숙박 ·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 신라시대 고적인 선림원지와 불바라기약수터 , 재래봉 ( 토종꿀 ) 보호구역 등 문화유적 탐방도 가능하다 . 주변에는 인진쑥과 장뇌 , 송이 , 산채 등 지역특산물도 다양하다 . 차로 진부와 홍천에서 약 1 시간 30 분 거리 . 양양에서는 약 30 분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

이 외에도 최근 관광주간을 맞아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추천한 휴양림 중 강원도 삼척 검봉산자연휴양림에 야영시설이 있다 . 이곳 임도에서는 드넓은 동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고 . 맑은 날이면 울릉도를 볼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

산림청 ‘ 치유의 숲 ’ 연내 4 곳 개장

특히 5 월부터는 하루 2 회에 한해 바다낚시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낚시는 휴양림에서 10 분 거리인 임원항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 휴양림 주변에는 삼척레일바이크와 해신당공원 , 맹방해수욕장이 있어 봄날의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

한편 산림청에서는 현재 경기도 양평 산음휴양림과 가평 잣향기 푸른 숲 , 전남 장성 축령산 , 강원도 횡성군 숲체원 등 전국 4 곳에서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또 전남 장흥군 억불산에 위치한 정남진 편백 치유의 숲과 전북 순창군 섬진강변에 위치한 용궐산 치유의 숲 , 제주도 서귀포시 시오름에 위치한 서귀포 치유의 숲 등 4 곳은 연내 개장할 예정이다 .

이곳에서는 음이온이나 피톤치드 , 풍부한 산소 등과 같은 치유인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 즉 인간 오감과 접촉을 통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 , 우울증 등을 완화시켜 건강을 되찾는 치유법을 말한다 .
물론 예약은 필수사항으로 , 6 주 전 수요일 오전 9 시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 국립자연휴양림 관리소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가격은 한 면당 6000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 수도와 화장실은 공동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