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 이 겨울에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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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 노래와 문학의 고향을 찾아서 ” 라는 테마 하에 2010 년 12 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 충북 옥천 )’, ‘ 문향의 고장을 거닐다 , 주실마을 ( 경북 영양 )’, ‘ 살아있는 문학의 숲 ( 전남 장흥 )’, ‘ 그리움도 사무치면 노래가 될까 ? 함안 처녀뱃사공 노래비 ( 경남 함안 )’ 등 4 곳을 선정했다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 충북 옥천

<옥천 향교>

<향수 30리길>

충북 옥천군은 정지용 시인의 시 ‘ 향수 ’ 의 고향이다 .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 로 시작되는 이 시는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르는 채 테너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의 노래로 먼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 정지용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이 노래는 시인의 고향을 되찾아주었다 . 옥천군 하계리에 시인이 나고 자란 생가가 복원되었고 , 그의 문학을 조명할 수 있는 문학관이 만들어진 것 . 이제는 옥천 어디에서나 시인을 만날 수 있다 . 그중에서도 옥천의 옛 중심지였던 구읍과 보은방면 37 번 국도변에 자리한 장계관광지를 잇는 ‘ 향수 30 리 길 ’ 은 시인의 길이다 . 길가 상점의 간판에 , 장계관광지 내 곳곳에 정지용 시인의 시들이 새겨져 있다 . 길을 걷다 문득 마주치는 시어들은 옥천여행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문향의 고장을 거닐다 , 주실마을

<주실마을 옥천종택>

<봉감모전 오층석탑>

주실마을은 한양 조씨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으로 주실이란 이름은 마을의 모습이 배의 모습을 닮아 그리 붙여졌다고 한다 . 조지훈의 생가인 호은종택은 이 마을 입구 주실교 건너 우측에 위치해 있다 . 호은종택 ( 경상북도 기념물 제 78 호 ) 은 주실마을의 입향조인 조전의 둘째 아들 조정형이 지은 것으로 경상도 북부 지방의 전형적인 양반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 .

조지훈의 생가인 호은종택에 발을 들이기 전 필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 호은종택과 마주하고 있는 문필봉을 찾아보는 일이다 . 호은종택의 대문을 등지고 맞은편을 보면 여러 개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중 대문과 일직선상에 놓여있는 봉우리가 바로 주실마을의 문필봉 ( 文筆峰 ) 이다 .

살아있는 문학의 숲 , 전남 장흥

전라남도 장흥은 문학의 고장이다 . 장흥은 여러 문학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 우리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가 이청준과 한승원 , 송기숙과 이승우의 고향이기도 하다 . 그래서 장흥을 여행하는 길은 단순한 여행길이 아니다 . 문인들의 발자취를 밟으며 , 그들의 생명력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 ‘ 눈길 ‘ 의 배경이자 이청준 선생의 생가가 있는 진목마을부터 이청준 문학자리와 한승원 문학 산책로 , 천관산 문학공원과 천관문학관까지 장흥은 발길 닿는 곳 모두 우리의 문학과 닿아 있다 . 한해를 보내는 12 월 . 이번 장흥 여행에서는 발걸음을 조금 늦추고 그들이 건져 올린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보자 .

그리움도 사무치면 노래가 될까 ? 함안 처녀뱃사공 노래비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질수록 추억이 그리운 12 월이다 . 송년회가 시끌벅적하게 열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 하지만 마음은 번잡한 일상을 조금은 비켜서고 싶어진다 . 이럴 땐 가족과 소중한 추억여행을 나서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 개인적인 추억도 아련하지만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와 문학은 마음속의 울림을 만든다 . 그래서 그 작품의 고향을 찾아가는 문학기행이나 노래기행을 나서기도 한다 . 70 년대 중반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 처녀뱃사공 ’ 노래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 ‘ 처녀뱃사공 ’ 노래의 발상지는 함안군 법수면 악양루 앞의 나루터다 . 함안군 가야읍에서 악양루로 향하다 보면 악양루 입구에 ‘ 처녀뱃사공 ’ 노래비가 서 있다 . 남강이 흐르는 법수면과 대산면을 잇는 악양나루터에는 처녀뱃사공이 노를 저었다 . 6.25 전쟁이 막 끝난 1953 년 9 월 유랑극단 단장인 윤부길이 그 모습이 궁금해 사연을 듣게 된다 . 그 애절한 사연을 가사로 쓰고 , 1959 년 한복남의 작곡으로 민요가수 황정자의 입을 통해 노래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 처녀뱃사공 ’ 노래는 1975 년에는 최고의 인기를 끌며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