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프회원권 값이 사상 유례 없는 폭락을 기록했다.
골프회원권이 활발히 거래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금액대별로는 초고가대 회원권이, 지역별로는 중부권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 23일 동아회원권거래소의 골프회원권 가격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117개 주요 골프회원권 평균시세는 연초 2억1674만원에서 12월20일 현재 1억7612만원으로 4062만원 떨어져 연초대비 18.7% 하락했다.
최근 10년간 최대 하락폭이다. 2000년 이후 회원권 값은 줄곧 상승하다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1.8% 하락한 바 있다.
금액대별로는 초고가대 회원권이 23.4%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는 초고가대 회원권의 주고객인 법인들의 매수부진 때문이다. 남부를 제외하고 곤지암의 이스트밸리, 남촌, 렉스필드를 비롯해 강북의 가평베네스트, 비전힐스 등 대다수 초고가대 골프장이 10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중부권이 20.5%로 가장 많이 하락한 반면 남부권은 2.0% 상승했다. 남부권 골프회원권의 경우 회원권 보유목적이 투자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거래되기 때문에 외부요인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원권 값이 곤두박질 친 것은 골프장 수가 급증하면서 투자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회원권 값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인식도 가격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2008년 이후 지방 골프장을 중심으로 회원권 분양이 어려워지자 분양가를 낮추면서 회원혜택을 대폭 강화한 회원권이 대거 등장한 것도 기존 회원권 값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