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엘뉴스=남궁진웅 기자) 해병대가 구타 및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병사의 군복에서 ‘ 빨간 명찰 ’ 을 떼어낸다고 18 일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
국방부와 해병대에 따르면 이달부터 구타와 폭언 , 욕설 , 왕따 , 기수 열외 등 가혹행위에 가담한 해병대 병사에 대해서는 해병대원을 상징하는 빨간 명찰을 일정기간 떼어내고 해병대사령부 직권으로 다른 부대로 전출시킨다는 것이다 .
지난 4 일 강화군 해병 2 사단 8 연대 소속 해안소초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에 대한 사후약방문식 대처다 . 특히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김모 상병은 평소 ‘ 기수열외 ’ 라는 해병대 특유의 악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
‘ 기수열외 ’ 란 눈밖에 난 특정 병사들에 대해 후임자가 선임 대접을 해 주지 않거나 선임이 후임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 사실상 집단 따돌림인 셈이다 .
병사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일어나던 집단 따돌림을 해병대는 이제 부대 차원에서 집행한다는 셈이니 이번 해병대의 뒤늦은 대처가 얼마나 급하게 기획됐는지 알 수 있다 . 해병대에 복무하는 병사가 빨간 명찰을 달지 않으면 사실상 ‘ 유령 해병 ’ 이나 마찬가지라고 하니 이게 기수열외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
비록 구타와 폭언 등 부대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사병을 대상으로 ‘ 빨간 명찰 ’ 을 떼어낸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문제의 병사들을 얼마나 감화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
18 일 오후 3 시 해병대 2 사단에서는 김관진 국방부장관 주재로 병영문화 혁신 대토론회가 개최된다 . 매번 발생했던 군 사고에 대해 뻔한 해결책이 아닌 병영문화를 올바르게 개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