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투어는 Familiarization Tour의 약자로 쉽게 Fam Tour로 불리지만 정확히 표현은Famil Tour 혹은 Familiarization Tour이다. 흔히 사전답사 여행쯤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데 사전답사 여행은 Site Inspection Visit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관례다.
팸투어는 ‘호스피탤러티 산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마케팅 방법으로 관광마케팅의 선진 조직인 해외관광청 한국사무소나 항공사, 호텔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왔다. 수년전부터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팸투어의 열풍이 불기 시작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팸투어 요청을 받지 않는 달이 없을 정도로 많이 시행되고, 보편화된 관광마케팅 기법이다.
팸투어의 본래 의미는 특정 지역이나 상품을 여행언론, 여행업체들에게 먼저 소개하고 이들이 지역이나 상품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단기적인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 행해지는 투어를 일컫는다. 물론 지역이나 상품 외에 팸투어 참가자와 organizer의 Famil 즉 인적네트워크의 강화도 내면에 포함하고 있다. 업체와 마케터와의 Rapport형성은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관광업계에서 행해지는 팸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거나 직접 참여해 보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이 행사를 치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팸투어의 목적이 무엇이며, 미디어나 업체의 선정기준이 무엇이고, 어떤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 진행이 대단히 부실하고, 때로는 무책임하며 organizer의 오만함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팸투어(Fam Tour)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환경에 따른 철저한 계획의 수립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선별적 참가자의 선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주한외국관광청의 팸투어를 보면 그 선정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관광청 책임자 개인의 호불호(好否)에 의한 경우가 많다.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도출해야하는 관광마케팅에서 팸투어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이득이나 관계가 먼저 고려된다는 사실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국내주재 관광청은 좀 더 명확한 목적 하에 철저한 계획수립과 공정하고 엄선된 참가자들로 보다 내실 있는 팸투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팸투어는 더욱 신중히 접근되어야 한다. 관광마케팅이나 팸투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유행처럼 ‘다른 지자제에서 하고 있으니 우리도 하자’ 라는 맹목적인 전시행정의 산물임이 명백해 보이기 때문이다. 참가업체나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고, 진행 일정을 들여다보면 무엇을 위해 팸투어를 진행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지자제 역시 철저한 마케팅 계획 수립이 선행되어 가장 적절하고도 효율적인 수행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
팸투어가 호스피탤러티 마케팅의 꽃이며, 가장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방법임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정확한 계획 하에 철저한 준비와 공정한 진행이 선결과제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글 사진 이 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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