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 ’ 라는 말을 입에 담기란 쉽지 않다 . 호텔을 예로 들자면 국내만 하더라도 수백 개 이상인데 , 특정 호텔이 최고라고 말하면 나머지 호텔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 하지만 인터넷이나 언론매체들을 통해 알려진 세계 최고의 호텔을 굳이 하나 꼽자면 , 그 호텔은 바로 아랍에미레이트에 있다 . 흔히 7 성급호텔이라 칭해진 ‘ 버즈 알 아랍 ’ 호텔에 대해 알아보자 .
버즈 알 아랍에 들어가는 길
호텔 투숙객의 편의를 위해 수시로 운행되는 버기를 타고 버즈 알 아랍 호텔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이동한다 . 그 장소는 출입검사가 진행되는 호텔 정문으로 호텔 앞에 놓인 다리를 건너야 한다 . 좌우가 시원스레 뚫려있는 버기는 안전벨트가 없다 . 좀 불안하긴 하지만 빠른 속도로 달리면 굉장히 스릴이 넘친다 .
정문과 호텔 입구를 잇는 다리의 길이는 생각보다 꽤 길다 . 두바이의 뜨거운 태양 아래 이 다리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
그렇게 들어선 자칭 세계 최고의 호텔이라 말하는 7 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 . 7 성급 호텔은 어떤 곳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입구에 들어서니 왜 버즈 알 아랍을 세계 최고의 호텔이라 추켜세우는지 이해가 됐다 . 호텔 입구에는 듣도 보도 못한 멋진 고급 차량들이 보란 듯이 주차 되어 있으며 , 주변 관광지인 수크 메디나를 비롯해 해변가와 골프장 등이 들어서 있다 .
하지만 투숙 여부에 관계없이 출입이 가능한 여타 다른 호텔과는 달리 이 호텔의 출입을 위해서는 호텔 투숙객이 되거나 , 호텔 내 레스토랑을 이용해야만 한다 . 이 두 가지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마지막 남은 방법은 호텔 직원이 되는 것뿐이다 .
어찌 보면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투숙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 이 방침에 걸맞게 호텔 출입객에 대한 경비는 굉장히 삼엄하며 , 문지기의 출입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
살이 타들어 갈 듯 뜨거운 한여름의 두바이 썬베드에 누워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 워터파크에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 최고의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면 일분일초가 아까워 여유를 가지기 어렵다 . 한껏 들뜬 마음으로 호텔 안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
최고급 호텔의 상징이 된 버즈 알 아랍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주메이라 해변에 위치한 ‘ 버즈 알 아랍 ’ 호텔은 높이가 321m( 에펠탑보다 높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는 60m 가 낮다 ) 로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다 . 하루 숙박비는 로얄스위트룸의 경우 무려 3500 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데다가 외부인이 호텔을 구경하려면 입장료 200 디르함 ( 한화 약 7 만원 ) 을 내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 칼리파와 더불어 버즈 알 아랍은 두바이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며 아랍에미레이트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
1994 년 착공해 1999 년 12 월 1 일 문을 연 버즈 알 아랍 호텔은 ‘ 아랍의 탑 ’ 이라는 뜻으로 아라비아의 전통 목선인 다우 (dhow) 의 돛 모양을 형상화해 지었다 . 돛단배 모양의 호텔의 윗부분의 동그란 곳 ( 헬기장 ) 에서 타이거 우즈가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는 장면이 신문과 뉴스에 보도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 또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오픈에 출전했던 테니스계의 전설인 안드레 아가시와 당시 세계 랭킹 1 위였던 로저 페더러가 헬기장을 개조한 테니스 코트에서 경기를 해 다시 한 번 큰 주목을 받았다 . 211 미터 위에 떠있는 테니스 코트는 마치 ‘ 테니스의 섬 ’ 으로 보일 정도로 아찔한 매력을 자아냈다 .
밤이면 외부 조명이 여러 가지 색상으로 30 분마다 바뀌어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 바로 뒤편에는 페르시아만이 자릴 잡아서 아름답고 깨끗한 은빛 모래가 두텁게 쌓여 있는 백사장이 있어 해수욕장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
200m 상공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알 문타하 (Al Muntaha) 레스토랑과 바다 속에 위치한 알 마하라 (Al Mahara) 레스토랑은 버즈 알 아랍의 명물이다 .
알 문타하는 호텔에서 가장 높은 27 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금요일만 뷔페가 가능하며 , 다른 날은 주문을 해야 한다 . 또한 점심보다는 환상적인 야경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저녁 식사를 더욱 추천한다 .
2 층 로비 중앙에 있는 분수대 좌측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수중레스토랑 알 마하라가 보인다 . 마치 물속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신비한 느낌으로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에 대한 안내 책자도 받아볼 수 있다 .
202 개의 객실은 모두 해변을 바라보는 전망에 복층 구조다 . 가장 작은 객실이 169 ㎡ , 가장 큰 객실은 780 ㎡ 에 이른다 . 1 박에 350 만원 정도나 하는 전층이 스윗트룸으로 가장 비싼 방은 1 만 5 천달러 이상으로 2,000 만원이 넘는다 . 흔히 7 성 호텔로 불리지만 , 세계 여행 가이드와 호텔 등급 시스템에서는 5 성이 최고 기준이다 . 호텔 측의 공식 설명 역시 5 성급의 ‘ 호화 ’ 호텔임이 맞지만 , 내부의 시설이나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그만큼 호화롭고 쾌적하기 때문에 조금은 과장해서 7 성급 호텔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