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과 화성인 바이러스
성희롱사건과 연이은 고소 고발로 유명한 강용석 국회 마포을 의원이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였다. 연예계에서 입담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경규 김구라가 MC로 진행하였지만, 제대로 딴지 한번 걸지 못했으며, MC와 시청자의 기대와는 달리 강용석은 하고 싶은 이야기 모두 다 하고 실추된 이미지까지 한껏 끌어 올리며 또 다시 장안 화제의 중심에 섰다. ‘고소 고발 집착남’으로 초빙된 강용석은 299밖에 안되는 국회의원 중 자신이 제일 고소 고발을 잘 한다며 입담을 과시하기도 하고 자기의 자식들에게도 고소 고발의 비법을 전수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디어 정치’라고 불리는 현재의 정치판은 ‘누가 어떻게 미디어에 노출되는가’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이나 토론 프로그램에서 사회를 맡거나 패널로 자주 참석하던 정치인들이 지명도를 높여 대선 후보로 까지 나선 예는 수도 없었으며 이는 일견 당연한 것이겠지만 최근에는 비상식적인 발언과 돌출 행동으로 라도 언론의 조명을 받고자 하는 정치인들까지 등장하였다. 그 중의 대표적인 인물이 강용석임에 분명하고 한나라당의 전여옥은 원조 격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나 강용석이 과연 국회의원으로써의 품위는 고사하고 일반 시민 신분이라 할지라도 과연 케이블 TV지만 방송에 출연할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강용석이 저지른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을 이미 잊고 용서한 듯한 시청자와 네티즌에게 깊은 아쉬움을 느낀다.
국회의원이면서 변호사인 강용석은 소위 ‘고소 고발’로 먹고 사는 인간인데 그를 ‘고소 고발 집착남’이라고 초청한 tvN에 의아심을 갖는 것이 이상한 것일까.
‘고소 고발 공화국’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유행할 정도로 고소 고발이 만연한 이 사회에서 어리석고 오만한 정치인에게 면죄부까지 공식적으로 수여한 ‘화성인 바이러스’ 를 ‘사회 문란 집착 프로그램’으로 동 프로그램의 출연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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