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진 중인 섬이 조선인들을 강제노역으로 동원했던 ‘ 감옥섬 ’ 으로 드러났다 .
일제 감정기 시절 ‘ 감옥섬 ’ 으로 불리며 수백명의 조선 사람들이 강제동원 돼 하시마 탄광에서 혹독한 강제노역을 당한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섬은 바로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18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시마섬 .
면적 6.3 헥타르의 이 작은섬에서 19 세기 후반 탄광개발이 시작됐고 조선인 수백여 명이 강제노역 중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
일본이 이곳을 2015 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전방위 외교차원에서 로비를 펼치며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4 일 우리 정부가 이곳 탄광의 조선인 강제 동원 실상과 피해 보고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와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 이하 지원위 ) 가 지난 5 월부터 최근까지 자료조사와 생존자 면접을 통해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조선인만 122 명이고 각종 기록과 생존자 구술 등을 통해 1944~1945 년 하시마에 500 명에서 800 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동원된 것으로 추정된다 .
생존자들의 증언 기록을 보면 해저탄광이었던 하시마 섬의 열악했던 작업 환경이 그대로 전해진다 . 한 생존자는 갱내에 들어가면 사방에서 바닷물이 쏟아졌고 염분이 강한 바닷물을 맞은 작업자들의 피부는 짓무르고 염증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
또한 가스누출 위험이 있어 일본인들이 들어가기를 꺼린 구역에는 조선인과 중국인이 투입됐고 , 천장이 무너지거나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도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했다는 증언도 있다 .
일본 정부와 자치단체는 현재 하시마 탄광을 포함한 자국의 근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강제동원 사실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
대표적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하시마섬 탄광을 폐쇄하면서 사망자 납골시설을 파괴하고 유골을 무작위로 처리해 유족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
일본정부와 자치단체는 세계문화유산 추진을 하면서 조선인 강제노역과 피해 사실에 대해선 일절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편 , 시민단체들은 지원위의 실상 보고서 발간 내용을 근거로 일본 정부의 하시마 탄광 세계 문화유산 등록 추진 움직임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