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 회복되나 했더니…“다시 시작된 엔저에 ‘브레이크’”

▲일본 환율 정책에 나선 아베 총리(왼쪽)와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로 유력한 구로다 하루히코(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 대통령 취임식 효과 ’ 를 기대했던 국내 주식시장에 ‘ 브레이크 ‘ 가 걸렸다 . 미국의 ‘ 시퀘스터 ’ 문제를 비롯해 이탈리아 총선 등 여전히 산재한 글로벌 경제의 위기 요소와 다시 고개를 든 엔화 약세는 국내 주요 수출주의 발목을 잡았다 .
25 일 반등 조짐을 보이던 자동차주가는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2% 이상 뒤로 밀려났고 기아차도 약보합 마감했다 .
이날 차기 일본은행 (BOJ) 총재로 양적 완화 정책 지지자인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ADB) 총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 / 달러 환율은 94 엔선을 웃돌았다 .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증시에서 토요타 자동차는 1.4% 상승 마감했다 .
또 미국 경제전문채널인 CNBC 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장이 양적완화의 중단을 준비 중에 있다고 24 일 ( 이하 현지시간 ) 보도했다 .
CNBC 는 이어 버냉키 의장은 오랜 기간 초저금리와 ‘ 값싼 돈 ‘ 정책에 익숙해 온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상황이 바뀌게 될 것이란 사실을 털어놓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퀘스터 협상은 미궁 속에 빠져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중단은 국내 코스피에 악재가 되어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수적으로 돌려세웠다 .
특히 환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자동차주다 . 이에 시장은 새 정부의 환율정책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 .
지난 20 일 박 대통령이 " 세계 경제 침체에 일본 엔저 공세가 겹쳐 어려운 기업이 많다 " 며 " 우리 기업이 손해 보지 않도록 선제적 , 효과적으로 ( 환율 문제에 ) 대응해 나가겠다 " 고 밝힘에 따라 적극적인 환율 개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환율 문제를 직접 언급하고 나선 배경은 국정 목표 중 하나인 중소기업 성장 및 일자리 창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수출 중소기업의 원 / 달러 평균 순익분기점 (1069.1 원 ) 과 원 / 엔 순익분기점 (1214.4 원 ) 을 감안하면 환율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중소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 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 중소기업 육성 , 고용 확대 , 내수 안정을 위해 수출 모멘텀이 여전히 중요한 만큼 외환당국은 과도한 엔화 약세 ,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개입에 나설 것 " 이라며 " 구두 개입 → 기존 외환건전성 규제 3 종 세트 ( 선물환 포지션 규제 ·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 외환건전성 부담금 ) 강화 → 완화된 형태의 토빈세 도입 순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 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