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강정호 기자] 강동희 동부 감독 (47) 이 승부조작 혐의로 결국 구속되면서 프로농구계가 대충격에 빠졌다 . 4 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승부조작과 관련해 현역 감독이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11 일 의정부지법 형사 5 부는 "( 강 감독이 )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 " 면서 " 영장을 발부함에 있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했다 " 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강 감독 측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앞으로 재판을 통한 진실공방이 전개될 전망이다 . 강 감독 변호인은 " 끝까지 결백을 주장할 것이다 . 혐의가 없으니 인정할 것이 없었다 . 긴 싸움이 될 것 " 이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프로농구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농구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건 ‘ 강동희 괴담 ‘ 일명 ‘11 명 리스트 ’ 로 불리는 승부조작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 괴담의 특성상 발원처도 불분명하고 근거도 없지만 강 감독 구속으로 충격에 빠진 농구계는 이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며 공포에 떨고 있다 .
일각에서는 이번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이 사전에 준비한 자료와 증거가 워낙 치밀하고 꼼꼼해 최씨는 강 감독에 대한 의혹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농구인들이 공포를 느끼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 검찰이 강 감독만을 목표로 승부조작 수사를 벌이는 게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
’11 명 리스트 ‘ 에는 남녀 프로농구의 감독 , 코치 , 선수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측되면서 농구계는 노심초사고 있다 . ‘ 강동희 쇼크 ‘ 가 한국 프로농구계에 얼마나 더 큰 파장을 야기시킬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12 일 한선교 한국농구연맹 (KBL) 총재는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 사태에 대해 팬들에게 사죄했다 .
한 총재는 " 강동희 감독이 승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사태에 대해 프로농구를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 고 말했다 . 한 총재는 " 지금 상황을 1997 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가장 큰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 며 "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환부를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 고 약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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