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구윤정 기자) 중국관광객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
국내 입국외국인 수에서 부동의 1 위를 고수하던 일본이 엔화약세와 한일 간의 외교 분쟁으로 대폭 하락하면서 2년전 2013년, 1 위의 자리도 물려받았다 .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한국방문 중국관광객 수는 올 연말까지 65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중국관광객이 급증하다보니 중국관광객에 대한 관련기관의 기대는 한껏 치솟고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에서는 중국관광객을 위한 편의의 제공을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
장밋빛 전망들로 가득한 현 상황은 그대로 받아 들여도 좋은 것인가 ?
관광업계의 예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 중국관광객 1000 만 입국시대는 5 년 내에 도래할 것이며 한국을 찾는 전체 외래 관광객 중 80% 이상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였던 한중 양국의 관계는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제품에 대한 구매욕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
그러나 관광전문가의 견해는 이런 낙관론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 중국관광객의 한국 방문 폭증 현상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면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아전인수 격인 해석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
일본과 중국 인바운드 여행업을 30 년 넘게 운영해 온 노경일 전무는 ‘ 중국인바운드의 성장세는 지속되겠지만 현재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일시에 거품이 걷힐 수도 있다 ’ 고 단언한다 .
노경일 전무는 ‘ 중국 인바운드의 문제점은 일일이 지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 중에서도 ● 방문객의 90% 이상이 초저가형 패키지 상품 이용 ● 1 박 2 일내지 2 박 3 일의 단기체류형 관광 상품 ● 여행일정의 대부분이 쇼핑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 ’ 라고 말한다 .
중국의 해외여행산업이 한국 대만과 마찬가지로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 상품을 공급하는 현지여행사는 상품의 질과 서비스보다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 실제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중국전담여행사들은 타 여행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0’ 견적을 제출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
즉 한국 2 박 3 일 , 3 박 4 일의 여행비를 ‘0’ 위안으로 견적하는 것이다 . 한국여행상품의 가격이 여행사에 특별히 제공되는 할인항공권 요금 정도이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
그러나 ‘0′ 위안으로 구매한 한국여행은 역사와 문화관광이 아니라 쇼핑센터에서 시작하여 백화점에서 끝나는 ‘ 쇼핑여행 ’ 이 되어 버린다 . 입에 맞지 않는 싸구려 음식이 한국전통음식이란 이름으로 제공되고 고급호텔에서의 숙식은 상상도 할 수 없다 .
국내호텔 대부분은 ‘ 중국인바운드요금 ’ 이라는 특별 요금 정책을 유지하며 일본이나 구미요금에 비해 최대 40% 까지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중국단체의 대부분은 서울 변두리나 수원 이천 오산 등에서 모텔 급 숙박업소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노경일 전무는 ‘ 중국 단체 관광객의 목적지는 관광객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사가 정하는 것이다 . 여유법보다 더욱 강력한 중국정부의 해외여행관련 정책이 시행되거나 위안화의 환율변화가 생긴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나라로 몰려가는 중국관광객을 그저 넋 놓고 쳐다보는 것뿐 ’ 이다 . ‘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중국인의 한국관광을 하루 속히 개선할 수 없다면 방문객의 숫자가 몇 명이던 그것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라며 끝을 맺었다 .
중국인의 한국관광,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 절실
2014 년 12 월 미디어원은 인천공항에서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관광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설문 조사의 결과 , 놀랍게도 73% 의 중국관광객은 ‘ 다시 한국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 ’ 이라고 답했다 . 중국과 한국의 지리적인 위치를 고려한다면 73% 이상이 ‘ 꼭 다시 방문 하겠다 ’ 라는 답을 했어야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 여행관광산업에서는 ‘ 재방문 의사 ’ 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는다 . 여행객의 만족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 중국인의 한국방문객 증가현상에 취해 있을 수만은 없는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
한국관광산업의 미래가 된 한국방문 중국관광객 , 밀려들어오는 중국관광객에 마냥 즐거워만 하기보다 현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선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논의하고 하루속히 해결해 나감으로써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