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74)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최근 이메일 막말 사건에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두상중공업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
박 이사장은 지난 21일 입장발표문을 통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히며 “중앙대 재단 이사장은 물론 두산중공업 회장과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재단측을 통해 2016학년도부터 학과제를 폐지하고 단과대학별로 신입생을 뽑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학사구조 개편안을 놓고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교수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자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 모든 걸 처리한다”며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라”고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즉 비대위를 변기를 뜻하는 ‘비데 위원회’로 비하하면서 "그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와 박 이사장이 대학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인사보복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명백히 보여주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물의를 빚었고, 결국 박 이사장이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2008년 6월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8년동안 대기업식 구조조정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학교 안팎으로 거센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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