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재보선 의식한 ‘강경발언’..효과는?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 재보선 의식한 ‘ 강경발언 ’

( 미디어원 = 강정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4 ㆍ 29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8 일 ‘ 성완종리스트 ’ 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에서 ‘ 사과 ’ 보다는 ‘ 야당공격 ’ 에 방점을 찍었다 . 홍보수석에게 대독시킨 ‘ 병상메세지 ’ 에서 박대통령은 노무현 정부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면이 “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었다 ” 고 지적한 것이다 . 이와 대조적으로 전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등 측근들이 연루된 부패의혹에 대한 별다른 사과는 없었다 . 다만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사퇴에 대한 ‘ 유감 ’ 만을 표현했을 뿐이다 .

박대통령의 이러한 ‘ 작심발언 ’ 은 오늘 있는 재보선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사실상 성완종리스트 파문으로 지역일꾼 프레임에서 정권심판 프레임으로 바뀌면서 선거 초반 여유 있게 앞서던 여권후보들이 지금은 오차범위 안에서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 이 상황에서 여권지지자들의 결집을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

당장 12 일 간의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 대통령은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 는 몸상태를 언론에 공개했다 . 그 동안 대통령의 건강은 비밀스러운 사항으로 역대 대통령들이 건강상태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렸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수석의 ‘ 대독 ’ 의 형식을 빌려서까지 야당을 공격하는 성격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자칫 선거개입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 당장 야당에서는 이런 박대통령의 대국민메세지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

과연 박근혜 대통령의 강경발언이 오늘 4 ㆍ 29 재보선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선거 결과에 따라서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가 판가름 나는 만큼 , 만일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성완종 리스트에서 자유로운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