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여행ㆍ문화업계 직격탄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메르스 여파로 여행업계와 문화계 전반에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 앞으로도 관련업계에서는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4 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 일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상품 예약 취소인원이 7000 여명으로 집계됐다 . 대부분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관광객이다 . 한국여행 성수기인 7 ∼ 8 월 국내 호텔의 ‘ 유커 ’( 중국인 관광객 ) 예약 건수도 평년에 비해 80% 하락했다 .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제주도의 경우에도 유커와 수학여행 단체 예약 취소가 줄을 잇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 메르스 여파로 제주도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담여행사의 예약 취소율이 30% 를 넘어서고 있다 .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내국인도 여행을 망설이고 있다 . 홍콩 , 중국 여행 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최근 메르스 관련 현지 동향을 묻거나 여행 연기 · 취소를 문의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
이달 말 홍콩으로 여행을 계획 중이던 직장인 김모 (30· 여 ) 씨는 “ 홍콩 당국이 한국 여행객에 대한 감시체제를 강화해서 홍콩 여행 중에 미열만 있어도 한국인은 격리 조치를 받게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 며 “ 혹시 홍콩 현지인이 메르스로 인해 반한감정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예 여행 연기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 한국보다 외국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내국인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 면서도 “ 다만 복잡한 국내 사정을 감안해 여행계획을 세우는 데 더욱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 ” 라고 말했다 .
문화계에도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다 . 영화관을 찾는 영화 관객도 빠르게 줄고 있다 . 지난 2 ∼ 3 일 이틀간 영화 관객수는 43 만 6000 명으로 전주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 7 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이은미의 콘서트가 잠정 연기되는 등 공연과 콘서트는 대거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
종교계 행사들도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 천주교는 각 교구 차원에서 대형 집회나 성지순례 행사를 자제하도록 하는 등 긴급조치에 나섰다 . 수원 용주사에서 8 일부터 열릴 계획이던 한 · 일 불교문화교류대회가 무기한 연기되고 전국 사찰의 명상캠프 , 템플스테이 등도 취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