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박예슬 기자 ) 요즘에는 나이가 60 이어도 노인취급을 받기 어려운 시대다 . 하지만 그렇다고 젊은이들처럼 활발한 활동을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 .
그런데 ‘ 인생은 60 부터 ’ 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 오토바이 한 대에 몸을 싣고 무려 6 개국을 여행한 60 대 후반의 할아버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중국 광밍망 등 현지 언론의 24 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에 사는 67 세의 덩중촨 ( 邓宗全 ) 씨는 2014 년 8 월 말경 오토바이 한 대에 최소한의 짐만 챙겨 ‘ 인생 최대의 여행 ’ 을 시작했다 .
덩씨는 수년전 퇴직한 뒤 갖가지 지병에 시달렸다 . 스스로를 재정비 할 시간을 필요로 한 그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행을 결심했다 . 흔한 길동무나 친구 한 명 없이 ‘ 고독한 여행 ’ 을 목표로 떠난 그는 일단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동남아시아로 향했다 .
총 9 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그가 오토바이로 유람한 나라는 베트남 , 캄보디아 , 라오스 , 태국 , 미얀마 등지와 중국 국내까지 총 6 개국 . 하루 평균 200 ㎞ 를 달렸고 총 9 개월 동안 약 5 만 ㎞ 를 이동했지만 여행기간 내내 쓴 비용은 7000 위안 ( 약 126 만원 ) 에 불과하다 .
행장도 비교적 초라했다 . 오토바이에는 총 6 개의 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 오토바이를 수리할 장비와 텐트 외에 밥솥과 요리에 쓰는 조미료 , 옷가지 등이 전부였다 . 끼니는 직접 밥을 해먹는 것으로 해결했고 가장 싼 숙소를 찾거나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
여행 도중 젊은 여행자들을 다수 만났는데 , 그들은 머리가 희끗한 덩씨가 오토바이를 몰고 장기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듣고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현지에서 만난 현지인들도 ‘ 독특한 여행객 ’ 에 관심을 보이며 친절을 베풀었다 . 덕분에 그는 “ 가끔 오토바이가 멈추던 것 ” 을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
그밖에 고비라 할 만한 ‘ 사건 ’ 은 여행의 3 분의 2 정도가 지났을 무렵 , 아들이 직접 방콕까지 날아와 아버지를 ‘ 강제로 ’ 데려가려 했던 일 뿐이었다 . 아들은 당시 “ 오토바이는 화물로 부치면 되니 몸만이라도 돌아가자 ” 라고 사정했지만 결국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꺾지 못한 채 돌아갔다 .
그는 “ 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여행객을 따뜻한 태도로 맞아줬다 ” 면서 “ 오토바이 한 대로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내 젊은시절의 꿈이었다 . 지금이라도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 ” 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