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어이없는 전반전, 하프타임에 다잡았다."
(아시아엔=편집국)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쥔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후반전에 달라진 선수들의 모습을 칭찬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8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4라운드에서 성남에 2-1로 이겼다.
경기는 극적이었다. 전반 1분 만에 실점한 뒤 86분 동안 끌려다녔던 서울은 후반 41분 고요한의 동점골과 후반 46분 아드리아노의 결승골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칭찬에 앞서 힘 없이 끌려다녔던 전반전 모습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상당히 넋이 빠진 모습이 많이 나왔다. 어이가 없는 전반전이었다"면서 "상위 스필릿에 참가하는 여섯 팀 간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인데 경기 초반 잔실수로 조급히 경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질타했다.
실제로 서울은 전반전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른 시간 실점한 것도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최 감독은 "(하프타임 때)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다잡았다. 상대는 대량 득점을 하는 팀이 아니기에 뒤집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후반전에 본래 모습대로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다. (성남의)날카로운 역습과 팽팽한 수비에 두 골을 넣기 힘들었는데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수세에 몰린 서울 선수들은 후반 들어 성남을 강하게 압박했다. 아울러 최용수 감독은 후반 13분 만에 수비수인 김동우를 빼고 미드필더 고요한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고요한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최 감독은 "(성남은)K리그에서 공수 전환 속도가 최고로 빠른 팀인 것 같다. 그래서 전반전에 기동력에서 밀렸다"면서 "고요한이 미드필더 쪽에 나와서 기동적으로 상대를 압박해줬고, 골까지 넣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결승골을 터뜨린 아드리아노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점을 가진 선수로 박스 안 득점력이 정말 뛰어나다"면서 "오늘도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6승9무9패(승점 57)를 기록,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9)는 물론 2위 수원 삼성(승점 60)까지 가시권에 뒀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위,아래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면서도 "남은 4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잘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매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