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김인철 기자 ) 2016 년 여행업계는 국내외에서 발생한 다양한 변화와 사건 사고로 대단히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 그러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인 · 아웃바운드 여행수요는 증가세를 지속하여 역대 최대 수치를 경신할 것이 확실하며 , 여행업계 역시 사업다각화와 더불어 모바일 , 공유경제플랫폼 등 새로운 형태의 여행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급증하는 여행수요에 맞추어 질과 양의 모든 면에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외 여행인구의 폭발적 성장
한국관광공사에 11 월 발표에 따르면 , 올 연말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관광객 ( 인바운드 ) 은 1,700 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 또한 내국인의 해외여행 ( 아웃바운드 ) 수요도 작년의 1,900 만 명을 훌쩍 넘긴 2,200 만 명에 달할 것이 확실시되어 인 / 아웃바운드 여행수요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
인바운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관광객은 서해 불법조업이나 사드배치 등 이슈들로 한중 양국간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음에도 연말까지 800 만 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 엔저효과로 자국 내 여행을 선호하던 일본인들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했으며 , 타이완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한국관광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
아웃바운드 여행수요도 올해 유독 많았던 황금연휴 (2 월 구정연휴 , 5 월 어린이날연휴 , 9 월 추석연휴 등 ) 에 힘입어 급증했다 . 충분한 경제력과 여가시간을 갖춘 ‘ 액티브 시니어 ‘, 1 인가구 증가에 따른 ‘ 혼행족 ( 나홀로 여행객 )’ 등 시대상을 반영한 여행소비층이 새로이 등장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
테러 , 지진 등 잇따른 악재 발생 … 안전에 대한 관심 늘어
올해는 프랑스와 터키 등 유럽 국가들에서 발생한 IS 의 테러와 이른바 ‘ 불의 고리 ’ 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국가들의 잇따른 지진 소식 등 유난히도 안전관련 이슈가 많았다 . 더구나 지진에 익숙지 않은 국내에서도 울산과 경주에서 각각 지진이 일어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
자연히 해외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한 노력도 다양해졌다 . 하나투어의 경우 , 자사의 자유여행상품 이용객들에게 긴급상황 발생시 24 시간 연락할 수 있는 ‘ 하나 SO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여행관련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고자 해외 곳곳에 오픈한 라운지와 투어데스크에는 간단한 상비약이 준비돼 있으며 , 해외 30 여 곳에 위치한 하나투어 네트워크에선 여행지 안전과 관계된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 파악해 국내에 공유하고 있다 .
외교부는 올 들어 세계 각국의 안전정보를 담은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 아울러 ‘ 여행 경보 제도 ’ 와 ‘ 영사콜센터 ’ 등 기존 해외안전여행 사업을 소개하는 홍보영상물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긴급상황 발생시 영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적극 알리고 있다 .
변화하는 여행트렌드 , 여행업계 서비스에도 영향
올해는 여행업계의 서비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 먼저 치열한 경쟁구도에 접어든 국내 항공시장에서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서비스 간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 저비용항공사는 대형항공사의 전유물이던 중장거리 노선 확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 반대로 대형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를 벤치마킹한 ‘ 선호좌석 유료 판매제 ‘ 를 도입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 아울러 항공사간 좌석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공동운항 ( 코드셰어 ) 이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사이에서 체결되기도 했다 .
예약취소 관련 논란도 불거졌다 . 예약한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고 , 이후에 무료 또는 소액의 수수료만 내고도 다른 항공편으로 교환 또는 환불 받던 ‘ 노쇼 (No-Show: 예약부도 )’ 여행편법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격히 확산됐고 , 항공사들은 노쇼 위약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
한편 , 여행사는 역할변화의 기로에 섰다 . 구글은 개인 투어 가이드를 표방한 여행 앱 ‘ 트립스 ‘ 를 공개하며 모바일 앱이 기존 여행사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심었고 , 세계적인 붐을 일으켰던 ‘ 포켓몬 GO’ 의 사례는 모바일 위치기반서비스와 여행의 연계 가능성을 알렸다 . 그리고 에어비앤비나 우버를 비롯한 공유경제플랫폼은 정부 차원에서 적법성을 검토할 정도로 성장해 관심을 모았다 .
이에 국내 여행업체들은 여행과 연계된 사업분야로 진출하면서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하는가 하면 여행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다 더 세밀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면세 , 호텔 , F&B, 공연티켓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으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는 여행정보를 개편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