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노인이라는 단어, 다시 생각해야 한다

기획 연재를 시작하며

한국은 이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노인’이라는 단어 하나로 65세 이상 모두를 같은 시선으로 묶는다.
건강한 68세 골퍼도, 92세 요양원 입소자도 행정과 언론 앞에서는 똑같은 ‘노인’일 뿐이다.

그러나 그 단어에는 시간이 녹아있지 않다. 희생도, 노동도, 차별도 지워져 있다.
우리는 너무 오래 ‘노인’을 복지의 대상이자 예산의 부담으로 취급해왔다.
이제는 혜택이 과하다고 말하며 무임승차, 기초연금, 장기요양을 문제 삼는다.

하지만 그 혜택은 정말 ‘과한’ 것일까?
혹시 우리 사회가 너무 오랫동안 이 세대의 기여와 희생을 잊은 것은 아닐까?
군복무, 납세, 산업화, IMF를 통과한 세대에 우리는 지금 무엇으로 보답하고 있는가.

‘노인’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그것은 존경이 아니라 낙인에 가깝고, 복지란 표현은 때론 생존을 왜곡하는 프레임이 된다.

이 기획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노인’이라는 말이 만든 오해와 혐오, 그리고 그 단어에 갇힌 수많은 삶들에 대하여.

이제, 단어 하나부터 다시 묻는다.
지금 우리 사회가 부르고 있는 ‘노인’은 누구인가.

 

연재는 총 10회로 구성되며,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1화: 노인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행정의 도구가 되었는가 – 제도화된 호칭, 구조화된 혐오

2화: ‘노인’이라는 단어가 불편한 이유 – 낙인의 언어, 위계의 프레임

3화: 세계는 왜 ‘노인’이라는 말을 버렸는가 – 언어 감수성과 복지 철학의 차이

4화: IMF 이후, 일터에서 밀려난 세대 – 조기퇴직과 제도 외부화의 시작

5화: 의무의 세대, 보상의 실종 – 병역·납세·산업화를 견딘 세대에게 사회는 무엇을 돌려주었나

6화: ‘혜택’이라는 말이 복지를 가난하게 만든다– 복지의 프레임 왜곡과 정치적 언어 전환

7화: 지하철 무임승차는 공짜가 아니다 – 이동권은 생존권이다

8화: 언론은 왜 노인을 혐오하게 되었나 – 뉴스와 예능 속 프레임 재생산 구조

9화: 숫자만으로 사람을 정의할 수 있는가 – ‘65세’ 기준의 허구와 생애주기적 접근의 필요

10화: ‘노인’이라는 단어는 폐기되어야 한다 – 언어, 제도, 시선의 리셋 선언

미디어원 l 기획취재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