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쟁 – Azure vs AWS, GPT는 왜 마이크로소프트를 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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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ChatGPT를 쓰면서도, 정작 그 인공지능이 어디에서 돌아가는지는 모릅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줄 알지만, 사실 ChatGPT는 ‘클라우드’라는 거대한 컴퓨터방 안에서 작동합니다. 그 클라우드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입니다. 그런데 왜 GPT는 세계 1위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마존의 AWS가 아니라 Azure를 선택했을까요?

AWS와 Azure,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요?

두 플랫폼 모두 인터넷 상에서 작동하는 ‘가상 컴퓨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둘의 철학과 전략은 다릅니다.

AWS는 아마존이 만든 세계 최초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현재 전 세계 점유율 1위입니다. 초기부터 서버를 임대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디지털 창고와 공장’ 역할을 해왔고, 오픈소스·스타트업·개발자 커뮤니티에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Azur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클라우드로, 윈도우와 오피스 생태계를 가진 기업 고객 중심의 전략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Azure는 기존 MS 제품군(Word, Excel, Teams 등)과 자연스럽게 연동되고, GPT와의 통합 전략을 가장 먼저 실현했습니다.

즉, AWS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공장’이라면, Azure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스마트 사무실’에 가깝습니다.

GPT는 왜 Azure를 선택했나요?

GPT를 훈련시키는 데는 막대한 연산 자원과 정밀한 기술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수천 개의 GPU, 안정적인 전력과 냉각, 데이터 전송 속도, 보안 체계까지 모두 갖춰야 합니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면서도 OpenAI의 철학과 속도를 이해하고 동행해줄 파트너가 필요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부터 OpenAI에 투자했고, 2023년에는 약 100억 달러의 대형 투자를 단행합니다. 이때 핵심 조건은 명확했습니다:

“GPT는 Azure에서만 훈련되고, Azure에서만 서비스된다.”

그 결과, GPT API를 쓰는 모든 기업·앱·서비스는 Azure를 거쳐야 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Bing, Word, Excel 등 자사 제품에 GPT를 독점적으로 내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GPT는 OpenAI가 만들었지만, 그것이 돌아가고 성장하고 연결되는 모든 길은 Azure를 지나가게 된 셈입니다.

그럼 AWS는 밀려난 건가요?

그렇진 않습니다. AWS는 여전히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고, 안정성과 유연성 면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플랫폼입니다. 특히 영상 스트리밍, 쇼핑몰, 게임 서버 등 다양한 산업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AI 언어모델 전쟁’이라는 특정 영역에서는 Azure가 앞서 나간 상황입니다. GPT가 Azure에만 있는 만큼, AI 스타트업들과 개발자들이 Azure로 이동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AWS도 자체 AI 플랫폼(SageMaker), 이미지 생성형 모델(Bedrock), 다양한 챗봇 API 등을 내세우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전환점 위에 있는 것입니다.

이 전쟁은 어디로 향할까요?

앞으로 GPT-5, GPT-Next가 나와도 **Azure는 계속 ‘GPT의 집’**이 될 것입니다.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Azure 중심으로 재편되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도 점차 바뀔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전쟁은 이제 저장 공간 싸움이 아니라, **’어떤 AI가 그 위에서 돌아가는가’**의 전쟁이 되었습니다.그 전쟁의 중심에 마이크로소프트와 GPT가 서 있습니다.

한 문장 정리:GPT는 Azure에서만 돌아갑니다.기술 때문이 아니라, 전략 때문입니다.

클라우드 패권의 다음 승자는, AI를 가장 잘 품은 자가 될 것입니다.

미디어원 l 이정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