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하늘 위의 침묵, 그리고 데이터 전쟁
2025년 5월, 인도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 공군의 PL-15E 미사일에 격추 당했다는 보도가 전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산 J-10CE 전투기, 스웨덴 산 조기경보기 SAAB 2000, 그리고 프랑스제 라팔이 얽힌 이 전투는 단순한 무기 성능의 우열을 넘어선 사건이었다.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지만, 전장에서 벌어진 두 가지 사실은 명확하다. 하나, 세계 최고급 스펙트라 전자전 장비를 갖춘 라팔이 탐지 실패로 격추 당했다는 점. 둘, 조기경보기와 전술 데이터 링크를 활용한 정보 우위가 승패를 가른 주요 요인이었다는 점이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2020년대 중반, 공중전의 승패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답은 명확하다. 이제는 엔진 출력이나 기동성보다, ‘보는 자가 이긴다‘는 정보전이 핵심이다. 즉, 누가 먼저 상대를 발견하고,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공유하는가의 싸움이다.
이제 우리 차세대 전투기 KF-21은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J-10CE와 라팔, F-35와 J-20이 겨루는 전장의 한복판에 KF-21은 어떤 전략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단지 라팔의 격추를 놀랄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미래 전쟁의 구조를 읽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이 진정한 5세대 전장의 일원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혹은 놓치고 있는 지를 지금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1장. ‘격추’ 그 이상의 전투: 라팔과 J-10CE의 교전 분석
2025년 5월 7일부터 11일까지,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벌어진 공중전은 단일 전투로 보기에는 너무나 복합적인 전장이었다. 격추된 라팔 F3R의 잔해와 함께 중국산 PL-15E 미사일의 잔해가 확인되었고, 이 전투에 참여한 J-10CE 전투기와 SAAB 2000 조기경보기의 역할이 주목받았다.
J-10CE는 중국 AVIC사가 개발한 4.5세대 전투기로, PL-15E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PL-15E는 능동형 레이더 유도 방식으로, 최대 사거리는 200km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은 AIM-120D보다 긴 사거리와 전자전 대응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전투에서 핵심은 미사일의 사거리가 아니었다. 파키스탄 공군은 전투기 단독이 아닌, 조기경보기 SAAB 2000 Erieye를 함께 투입해 전장 전체를 조망했고, 인도 공군 조종사의 콜사인을 도청해 특정 전투기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 정보는 전술 데이터링크를 통해 조종사에게 전달되었고, PL-15E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예측 사격을 감행했다.
실제로 미사일 다수가 불발되거나 정확히 명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PL-15E의 압도적인 기술력보다는 ‘정보의 우위‘가 결과를 바꿨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이번 교전은 단순한 성능 대결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반 전장의 축소판이었다.
그리고 이 구조는 앞으로 KF-21이 마주하게 될 현실이기도 하다.
미디어원 l 이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