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사회 치과 수면마취, 금식만 지키면 안전할까…치료 전후 확인해야 할 사항은

치과 수면마취, 금식만 지키면 안전할까…치료 전후 확인해야 할 사항은

수면무호흡증·복용 약물·호흡 관리·귀가 방법까지…환자 상태에 따른 사전 평가와 회복 관리 중요

치과 진정치료를 받는 환자와 의료진의 진료 장면
치과 진정치료에서는 환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사전 평가와 치료 중 호흡 감시가 중요하다. 이미지=AI 생성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나 긴장감으로 진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있다. 특히 임플란트 수술이나 사랑니 발치처럼 치료 시간이 길거나 심리적 부담이 큰 경우에는 수면마취를 고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면마취를 앞둔 환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금식만으로 치료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치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수면마취’라는 표현은 의학적으로 하나의 마취 방식을 뜻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약물을 이용해 환자의 불안과 긴장을 줄이는 진정요법을 가리키며, 사용 약물과 투여 방식에 따라 진정의 깊이와 환자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진정요법은 최소 진정부터 중등도 진정, 깊은 진정까지 구분된다. 중등도 진정에서는 환자가 의료진의 말이나 자극에 반응할 수 있지만, 진정이 깊어지면 스스로 기도를 유지하거나 정상적으로 호흡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같은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연령과 건강 상태,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므로 치료 전 평가가 중요하다.

수면마취를 앞두고 가장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금식이다. 진정 중 위 내용물이 역류해 기도로 들어가는 흡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2023년 발표된 국내 진정요법 임상진료지침에서는 성인 환자의 진정 전 금식 기준으로 맑은 액체 2시간, 고형식 6시간을 조건부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준을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당뇨병이나 위 배출 지연, 역류성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와 치료 방법에 따라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 실제 금식 시간은 담당 의료진이 제시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

평소 복용하는 약물도 중요한 확인 대상이다. 수면제와 항불안제, 일부 진통제는 진정제와 함께 사용될 때 졸음이나 호흡 억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금식 중 혈당 관리와 약물 복용 계획을 별도로 확인해야 하며, 건강기능식품이나 최근 음주 여부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그렇다고 치료를 앞두고 복용하던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약물의 지속 복용이나 일시 중단 여부는 환자의 질환과 치료 계획을 고려해 의료진이 판단해야 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 진정제는 기도 근육의 긴장과 호흡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평소 수면 중 호흡이 멈추거나 기도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는 진정 과정에서 호흡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비만과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도 함께 확인해야 할 요소다.

치료 중 환자 상태를 어떻게 감시하는지도 중요하다. 진정요법에서는 환자의 의식 수준과 호흡 상태, 산소포화도, 혈압, 심박수 등을 진정 수준에 맞춰 관찰해야 한다. 환자가 조용히 누워 있거나 잠든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호흡과 순환 상태까지 안정적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진정제의 영향으로 졸음이나 어지러움이 남거나 판단력과 반응 속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가 눈을 뜨고 대화할 수 있더라도 충분한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의료진이 귀가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당일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은 피해야 하며, 사용 약물과 진정 수준에 따라 보호자 동행이 필요할 수 있다. 귀가 후 호흡곤란이나 비정상적인 의식 저하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의료 도움을 받아야 한다.

결국 치과 수면마취의 안전은 금식 여부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치료 전 환자의 건강 상태와 복용 약물, 호흡기 위험 요인을 충분히 확인하고 치료 중 적절한 감시와 치료 후 회복 관리까지 이뤄져야 한다.

서울안아프게치과 천호동점 강승호 원장은 “치과 수면마취는 금식 여부뿐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복용 약물, 호흡기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환자에게 적합한 진정 방법을 선택하고 치료 후 회복 상태와 귀가 방법까지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스레터 구독미디어원 뉴스레터 서비스 준비 중입니다회원가입미디어원 회원 서비스 준비 중입니다
Previous article마거리트 히긴스, 6·25 최전선에서 타자기를 든 기자
Next article치과 수면마취, 금식만 지키면 안전할까…치료 전후 반드시 확인할 7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