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바뀐 삼성 공채 GSAT, 어떻게 바뀌었나
(아시아엔=편집국) 삼성그룹의 대졸 공채 필기시험 ‘글로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가 18일 오전 11시50분께 국내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5개 지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어크 2개 지역에서 끝났다.
이번 삼성의 필기시험이 주목받은 이유는 삼성이 1995년 서류 문턱을 낮춘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한 이후 20년 만에 개편한 첫 시험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필기시험 명칭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서 글로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로 바뀌었다.
기존에는 평균 학점 B0(4.5만점 기준 3.0)에 직군별 영어회화시험 최저 등급을 충족시키면 누구나 서류를 통과해 필기시험을 볼 수 있었다. 학교·전공·성별·나이·외국 경험 등 주관적 평가가 작용할 수 있는 항목을 서류전형에 반영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의 이런 열린 채용은 높은 연봉과 기업 인지도에 더해 삼성을 취업준비생들의 필수 지원 기업으로 떠오르게 했다.
하지만 매년 지원자가 20만명씩 몰려들면서 허수 지원이 증가하고, 삼성 측에서도 고사장 확보와 전형 진행에 차질을 빚는 일이 이어졌다.
특히 SSAT는 일명 ‘취업 고시’로 불리며 학원가에서 값비싼 특강을 하고, 관련 수험서가 남발되면서 사회적 비용을 늘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 서류전형을 강화한 공채 전형을 도입했다. 서류전형에 자기소개서와 직무적합 평가 비중을 늘려 필기시험 응시자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채용절차는 기존 ‘서류자격심사-SSAT(삼성직무적성검사)-실무면접-임원면접’ 4단계에서 ‘직무적합성평가-GSAT(글로벌 삼성직무적성검사)-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 5단계로 더 까다로워졌다.
GSAT는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직무상식 등 모두 5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모두 160문항이 출제됐으며 시험시간은 140분이다.
언어논리는 어휘와 독해, 수리는 응용 수리와 자료 해석, 추리영역은 문자추리·도형추리·어휘추리·언어추리 유형으로 출제됐다.
기존 SSAT에서 가장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 직무상식은 일반·역사·과학·IT·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안배됐다.
삼성은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1월 면접을 한다. 면접에서 창의성을 평가하는 단계가 추가되며 전형이 깐깐해졌다.
삼성은 11~12월 중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합격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000명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