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사임하며 조기대선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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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이진 기자] 2025년 5월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전격 사퇴를 발표하며 6·3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는 정치권은 물론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기대선 배경과 출마 선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권한정지로 인해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한 전 권한대행은 “더 큰 책임의 길을 가겠다”며 국무총리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경제·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으로 도약할지, 아니면 쇠락의 길로 접어들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기로”라는 발언은 그의 절박한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한덕수의 이력과 역량

한 전 총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대중 정부에서 자유무역을, 노무현 정부에서는 한미FTA 추진을 주도했으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국무총리를 지내며 경제안정과 외교 중심축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주미대사로도 활약했고, 국제 무대에서 통상 및 경제 외교를 이끌어왔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그의 영어 실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또한 보수와 진보 정권 양쪽 모두에서 중용된 보기 드문 인물로,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윤석열 정부 모두에서 핵심 직책을 맡으며 폭넓은 네트워크와 중립성을 입증했다.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배경도 향후 정치적 확장성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캠프 구성과 대선 전략

사퇴 직후 서울 여의도에 선거사무소를 연 그는 ‘열린 캠프’를 구성 중이다. 총리실 참모들이 대거 합류하고 있으며, 원로 및 외곽 단체와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국민의힘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는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경쟁력과 변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현재 지지율 10% 안팎을 오르내리며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통 이미지, 연륜 있는 안정감, 중도 확장력 등은 강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정치 신인으로서 정당 기반이 약하고, 74세라는 고령, 대중적 친화력 부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최종 후보’보다도 ‘단일화의 키맨’ 또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실제로는 단일화를 통해 보수진영의 중심적 조정자 또는 킹메이커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덕수의 도전, 그 의미는?

한덕수 전 총리의 출마는 단순한 대선 도전이 아닌, 대한민국의 경제와 외교, 그리고 리더십 모델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사건이다. 행정가형 대통령, 비정파적 전문가 지도자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그의 출마는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향후 본격화될 대선 레이스에서 그가 어떤 지형을 그릴지 주목된다.

미디어원 한마디 “그가 대선판에 던지는 화두는 이기는 자가 아닌, 감당할 자에 대한 물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