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로 만드는 AI 뉴스에이전트』

기사가 사라지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쓸 것인가

“기자 수는 줄고, AI기사는 늘고 있다.”

이 문장은 오늘날 언론 환경을 상징적으로 요약한다.
많은 이들은 이 변화를 위기로 보지만, 『GPT로 만드는 AI 뉴스에이전트』는 오히려 기회로 본다. 다만 방향 없는 기술의 도입이야말로 진짜 위기라고 진단한다.

미디어원은 지난 몇 년간 뉴스룸에서 벌어진 두 가지 극단적인 움직임에 주목한다.
하나는 인간 기자의 급속한 축소다. 인건비 절감, 속보 경쟁, 포털 종속 구조 속에서 많은 언론이 취재력을 잃어가고 있다. 검색과 편집, 제목 장사에 몰두하는 기사들이 범람한다.

다른 하나는 대형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을 중심으로 한 AI 기술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처음엔 “기자를 대체하나?”라는 질문이 따랐지만, 지금은 보다 정교한 논의가 가능해졌다. GPT는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업무에 강점을 보인다. 일정한 형식에 맞춰 내용을 생성하고, 빠르게 대량의 텍스트를 뽑아낸다. 이를 적절히 설계한다면, GPT는 인간 기자의 ‘보조자’가 아닌 ‘동료’로 작동할 수 있다.

『GPT로 만드는 AI 뉴스에이전트』는 바로 그 설계를 담는다.

GPT API, LangChain, WordPress API, SNS 자동화 연동 등 일련의 기술들을 활용해, 콘텐츠의 기획부터 작성, 발행, 배포까지 아우르는 자동화 저널리즘 시스템을 구축하는 실전 매뉴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회복해야 할 저널리즘의 가치다.

본 프로젝트는 실제 언론 매체인 “트래블앤드레저(travelnleisure.co.kr)”를 실험 무대로 삼는다. AI 기반 뉴스 자동화 시스템이 어떻게 현실 뉴스 생산 과정에 적용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와 개선이 필요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이 책의 모든 장면은 실제 현장 실험에서 채집된 것이다.

이 기획은 해외 저널리즘 기술 논의와도 깊이 호흡한다. Francesco Marconi의 『Newsmakers』는 AI 기자는 반복을 줄이고, 창의력을 되살린다고 말한다. Nicholas Diakopoulos의 『Automating the News』는 자동화가 편집권과 투명성, 저널리즘 윤리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추적한다. Meredith Broussard의 『Artificial Unintelligence』는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경고를 울린다. 이러한 주요 서적과 논문들은 이 책의 흐름 속에서 ‘쉬어가는 페이지’라는 이름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GPT는 기사도 쓰고 인터뷰도 하지만, 그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선 안 된다.
2025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와 세일즈포스 리서치가 공동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LLM은 대화 중 잘못된 가정을 세우면 그 오답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인간의 확증편향과 유사하며, 오히려 기사 작성 환경에서 더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오류까지 고려한 안전한 프롬프트 구성, 자기반성적 구조 설계, 계층형 메모리 구성 전략까지 다룰 것이다.

AI 기자는 50%가 아니다. 인간 기자도 마찬가지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100%를 수행하고, 그 협업이야말로 이 시대의 저널리즘이 기대하는 새 모델이다. GPT는 문장을 쓰고, 인간은 질문을 던진다. GPT는 구조를 짜고, 인간은 방향을 설계한다.

『GPT로 만드는 AI 뉴스에이전트』는 기술서가 아니다. 기술을 통해 다시 사람을, 다시 저널리즘을 말하겠다는 것이 기획 의도다.

『GPT로 만드는 AI 뉴스에이전트』의 발행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뉴스 자동화 시스템의 전 과정을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술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트래블앤드레저 실험기를 통해 실제로 검증된 설계도와 워크플로우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셋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목적은, 사라지고 있는 글쓰기의 가치, 인간 중심의 기획과 사유를 다시 회복하는 데 있다.

이 기획시리즈는 기술의 사용법을 넘어서, 저널리즘의 철학까지 설계하는 실전 매뉴얼이 될 것이며 e북으로 동시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이 정 찬
미디어원 여행레저신문
『GPT로 만드는 AI 뉴스에이전트』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