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손내미는 태평양 소국

(미디어원)중국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전략이 태평양 소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 산하의 국제채널 CGTN은 최근 태평양 도서국 10개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대중 협력에 대한 현지의 긍정적 인식을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제3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실시됐다. 파푸아뉴기니, 피지, 통가 등 10개국의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중국인민대학 산하 국제전파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응답자의 96.2%는 중국을 ‘성공한 국가’로 평가했고 특히 인프라 개선(96.4%), 사회 치안 향상(87.4%), 일자리 창출(85%), 공중보건(82.9%), 소득 수준 향상(81%) 등을 중국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꼽았다.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93.6%는 중국의 거대한 시장이 자국에 기회를 제공한다고 응답했으며 92.2%는 양국 간 무역 협력에서 실질적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력에 대한 인식도 높게 나타나 91.4%가 중국 기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신에너지 차량(72.3%), 리튬 배터리 및 인공지능 제품(각 55.5%), 태양광 발전(55.2%)에 관심이 높았다.

 

중국의 실질적 원조가 도서국의 민생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었다. 응답자의 93.1%는 중국의 농업 기술 지원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80.4%는 지진 대응 협력의 효과를, 78.6%는 통가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88.9%는 기후변화 대응 협력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중국의 환경 관리 경험이 귀감이 된다는 응답도 87.4%에 달했다.

 

중국과 태평양 도서국 간의 외교 관계에 대해선 94.3%가 “현재 양국 관계가 긍정적이다”라고 응답했으며, 93.7%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지역 번영과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은 최근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외교·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태평양 도서국은 지정학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중국의 외교 전략에서 점차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지역이다.

 

자료 제공: C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