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경북 구미에서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을 본격화한다. 초기 전력 용량 60MW를 확보하고 수요에 따라 최대 120MW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 관계사의 제조·로봇 AI 연산을 지원하면서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한 GPU 서비스와 장비 입주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삼성SDS는 구미시 공단동 약 1만4000평 부지에 구미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8월 말 구미시의 착공 승인을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부지는 2024년 12월 삼성전자로부터 취득한 옛 구미1사업장 부지다.
4273억원은 건물·일부 설비 투자…GPU 비용과 구분
삼성SDS는 지난 1월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427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같은 달 공개한 실적발표 설명자료에서는 해당 투자가 서버를 제외한 건물과 일부 설비 구축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금액을 GPU 서버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비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시설 규모도 초기 구축분과 확장 가능분을 나눠 봐야 한다. 이번에 제시한 초기 전력 용량은 60MW이며 120MW는 향후 AI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는 최대 설계 규모다. 삼성SDS는 1월 설명자료에서도 확보한 고객 수요를 바탕으로 60MW부터 시작하고 AI·GPU 사업 추이에 따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공냉·수냉 병행…고밀도 GPU 서버 발열 대응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 서버의 전력 소비와 발열에 대응하는 데 설계의 초점을 맞췄다. 삼성SDS는 대용량 전력 인프라와 주요 설비 이중화, 비상전원 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전력밀도의 랙을 수용할 계획이다. 향후 전력 사용량이 더 큰 랙을 운영할 수 있도록 확장성도 고려한다.
냉각에는 공냉식과 수냉식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한다. 네트워크·스토리지 등 상대적으로 발열이 적은 영역에는 공냉식을, 열이 집중되는 고밀도 GPU 서버 영역에는 물을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수냉식을 사용한다. 장비 특성에 맞춰 냉각 방식을 나누는 구성이다.
특정 GPU나 단일 서비스에만 맞춘 시설로 운영하지 않겠다는 점도 회사가 제시한 방향이다. 서로 다른 AI 시스템과 전력밀도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향후 장비와 고객 수요의 변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자체 GPU 서비스와 코로케이션, 두 방식으로 고객 확보
사업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삼성SDS가 GPU를 직접 구축·운영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과 고객이 소유한 GPU를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코로케이션 방식이다. 코로케이션은 고객이 장비를 보유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자로부터 공간과 전력·냉각 등 운영 인프라를 제공받는 서비스다.
이 구조에서는 고객이 연산 서비스를 이용할지, 직접 보유한 장비를 입주시킬지 선택할 수 있다. 삼성SDS는 외부 고객 대상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삼성 관계사의 제조 현장 정밀 작업 로봇 AI 학습 등 대규모 연산 수요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설 구축 이후 실제 고객 확보와 가동률이 사업 성과를 판단할 지표가 된다.
영남권 투자 계획과 연계…클라우드·로봇 사업 기반 확충
삼성SDS는 이번 착공을 삼성이 지난 7월 발표한 약 60조원 규모 영남권 투자 계획의 첫 가시적 성과로 소개했다. 해당 계획은 구미의 휴머노이드 로봇·AI 데이터센터, 울산의 전고체 배터리, 부산의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거제의 고부가가치 선박 등을 포함한다.
구미 데이터센터는 삼성SDS의 클라우드·AI 사업 확대와도 연결된다. 회사는 10월 29일 실적발표에서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79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사 현장에서는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 발굴한 활용 사례를 실증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과 클라우드·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미 센터는 제조·로봇 분야의 연산 기반과 대외 AI 인프라 사업을 함께 확대하는 거점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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