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과 보일러를 따로 설치하던 주택 냉난방 방식이 하나의 실외기로 통합된다. 삼성전자가 냉방과 난방, 온수 공급을 한꺼번에 담당하는 히트펌프를 앞세워 가정에서 AI 데이터센터까지 에너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삼성전자는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한다. 약 270㎡ 규모의 단독 전시관에서 고효율 가전과 주거용 히트펌프, 스마트빌딩 에너지 관리,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선보인다.
냉방·난방·온수를 실외기 하나로
전시관 전면에 배치된 제품은 주거용 히트펌프 ‘EHS 올인원’이다.
EHS 올인원은 실외기 하나로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 생활 온수 공급을 모두 처리한다. 에어컨과 보일러를 별도로 설치하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설치 공간과 설비 구성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전시장에서 계절에 따라 냉방·난방·급탕 기능이 전환되는 운전 시나리오를 구현했다. 스마트싱스 앱을 이용한 원격 확인과 스마트싱스 프로 기반의 기업용 통합 관리 기능도 함께 공개했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외부 공기의 열과 전기를 이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한다. 화석연료 보일러를 전기 기반 고효율 설비로 바꾸는 난방 전기화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히트펌프 제품은 독일 품질금융연구소 가격 대비 품질 평가와 MCE 2026, iF 디자인 어워드 등에서 수상했다.


AI 데이터센터 ‘열과의 전쟁’도 공략
삼성전자가 이번 박람회에서 강조한 또 다른 분야는 냉난방공조, HVAC 사업이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연산장치가 밀집하면서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안정적으로 식히는 기술이 핵심 기반시설로 떠올랐다. 냉각이 원활하지 않으면 서버 성능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 첨단 산업단지와 대형 빌딩에 사용하는 중앙 공조 제품군을 전시했다.
스마트싱스 프로는 여러 건물과 상업시설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설비를 제어하는 B2B 플랫폼이다. 가정용 가전에서 축적한 연결 기술을 빌딩과 산업시설로 확장하는 연결고리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의 산업용 공조 기술에 자사의 AI와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결합해 가정용 히트펌프부터 대형 데이터센터 냉각까지 연결되는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1등급 가전은 AI가 전력 사용 조절
일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정용 에너지 절감 기술도 전시된다.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실제 주거 공간처럼 구성했다. 스마트싱스 기반 ‘AI 절약모드’가 제품 사용 패턴과 운전 상태에 맞춰 전력 소비를 조절하는 과정도 체험할 수 있다.
가전 상태를 AI로 분석하는 원격진단 서비스와 최대 7년간 제공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소개했다. 업데이트 지원은 2024년 이후 출시된 와이파이 탑재 가전제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개별 고효율 제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정에서는 가전과 히트펌프를 연결하고, 건물에서는 스마트싱스 프로로 설비를 관리하며, 산업 현장에서는 데이터센터 냉각과 중앙 공조로 범위를 넓힌다.
삼성전자가 가전회사에서 종합 에너지·공조 사업자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부산 벡스코 전시관에 집약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