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국제방송(정국록 사장)과 제작사 디앤디미디어가 함께 만들어낸 5편의 영화 프로젝트 ‘영화, 한국을 만나다’ 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국 최고의 감독들이 서울, 춘천, 인천, 부산을 배경으로 촬영한 4개의 작품이 지난달 22일부터 광화문의 스폰지하우스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했고, 배창호 감독의 제주도 편 ‘여행’이 20일 마지막으로 관객을 찾았다.
부산편 김성호 감독의 ‘그녀에게’, 서울편 윤태용 감독의 ‘서울’, 인천편 문승욱 감독의 ‘시티 오브 크레인’, 춘천편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 등 각기 다른 감독들이 의기투합해 한국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필름에 담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관광한국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체육진흥기금 8억원이 투입됐다.
배창호 감독은 “영화는 아름다움을 재현, 소개하는 것에 큰 장점을 지닌 매체”라며 “이 부분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의 이야기도 잘 녹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이야기를 우선으로 했고 여행지의 장점이 부차적으로 접목되기를 바랐다”며 단순 지역 홍보목적의 영화가 아닌 웰메이드 영화임을 자부했다.
하지만 이번에 제작된 영화가 해외방문객을 대상으로 제작한 영화라 하더라도 국내 일반 시민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를 본 관객 A씨는 “제대로 된 홈페이지도 없고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기도 힘들었다”며 “한국의 곳곳을 유명 감독들이 아름답게 촬영했고 내용도 좋았지만, 그러한 작품이 왜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이에 아리랑국제방송의 관계자는 “처음 기획된 프로젝트라서 홍보와 마케팅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올해 역시 전작들과는 다른 한국의 지역들을 소개하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도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제작을 유도하기 위해 제작비 등을 지원하는 전라북도의 예처럼 최근 들어 지자체의 관광홍보 영화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리랑국제방송의 관광영화 프로젝트 ‘영화, 한국을 말하다’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아리랑국제방송은 이번에 개봉된 5편의 영화를 전 세계 188개국에 방송할 계획이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과 같이 홍보를 등한시하고 제작에 치중한 프로젝트가 세계에 관광 한국이라는 측면을 얼마나 부각시킬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