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때 극찬받던 美 타이런, 올해도 Q스쿨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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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14위. 올해도 틀렸다. 9년 전 손에 거의 들어올 뻔했던 PGA투어카드는 올해도 그를 외면했다.

타이 타이런. 이제 겨우 26세이지만 덥수룩한 수염에 지친 표정은 삶에 찌든 생계형 골퍼에 다름 아니다. 아내와 아이까지 있으나 그는 현재 투어카드가 없는 한낱 무명선수일 뿐이다. PGA 홈페이지는 그런 그를 조명했다.

7일 막을 내린 2010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은 빌리 메이페어, 김비오, 강성훈, 조셉 브렘릿 등 29명의 골퍼에게 PGA풀시드를 안겨줬다. 하지만 타이런은 또 다시 뼈저린 아픔만 느꼈다.
타이런은 9년 전 신동소리를 들으며 PGA 문턱까지 갔었던 기억만 움켜쥔 채 여전히 PGA에 도전 중이다.

우즈가 타이거슬램을 달성하던 2001년, 타이런은 역대 최연소인 17세의 나이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라운드까지 진출했다. 당시 그는 캘러웨이와 후원계약을 맺고 있었으며, ‘살아있는 전설’ 아놀드 파머와 광고를 찍기도 했다. 그의 스윙폼은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를 장식하기도 했다. 심지어 비디오게임까지 출시됐다.

당시 혼다클래식에 초청 출전한 타이런과 한조로 경기를 펼쳤던 톰 레먼은 “바짝 마른 꼬마가 티박스에 올라오더니 320야드를 날려버렸다. 엄청난 스피드였다”고 극찬했다.

우즈에 이어 또 하나의 ‘골프천재’이자 ‘슈퍼스타’ 탄생이 눈 앞에 다가온 듯했다. PGA투어 시드만 따내면 후원계약을 맺으려는 기업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후 타이런은 유럽, 아시아의 투어와 여기저기서 열리는 미니투어를 전전해야 했다.

그로부터 9년 뒤 2010 퀄리파잉스쿨. 당연히 그에게는 어떤 후원도 없었다. 캘러웨이가 9년전의 인연을 생각해 제공한 클럽이 유일했고, 출전비는 지난 5년간 틈틈이 모은 쌈짓돈으로 해결했다.

타이런은 “열입곱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의욕이 생긴다”며 내년에도 Q스쿨에 도전할 뜻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