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 가득 사오룽베이와 상콤달콤 망고빙수의 진수
융캉제에는 샤오룽바오 전문점인 딘타이펑의 본점이 있다. 1958년 노점으로 시작해서 1974년 지금의 자리에 가게를 열었다. 따스한 육즙이 만두피 안에 풍성하게 담겨 있는 샤오룽바오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993년 <뉴욕 타임스>에 ‘가보고 싶은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한국 등 전세계에 5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딘타이펑에 도착한 시간은 1시 반.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늘어선 줄이 길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여러 나라 언어가 뒤섞여 있다. 뜨거운 남국의 태양을 피해 딘타이펑 앞 그늘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기다리며 이리저리 둘러보니 지하철 공사장 멀리 101빌딩이 눈에 띈다. 새로운 타이완의 명소라는 말처럼 타이베이 전역에서 101빌딩이 시야에 들어온다. 101빌딩도 중요하지만 융캉제에도 지하철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다음에 다시 융캉제를 방문하면 좀더 쉽게 올 수는 있겠지만 딘타이펑의 줄이 더 길어질 듯 하다.
마침내 기자 차례가 되고 딘타이펑에 들어섰다. 밖에서 봤을 땐 작은 가게처럼 보였는데 은근히 넓다. 1층 한쪽에는 샤오룽바오를 빚고 있는 20여명의 요리사들이 보인다.
딘타이펑 관계자에게 손님이 얼마나 찾는지 물어보자 평일 1000~2000명, 주말이면 3000명이 찾는 단다. 이들 손님들이 하루에 먹는 샤오룽바오의 개수는 무려 만개.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샤오룽바오는 역시 육즙이 일품이다. 콜라겐이 많은 돼지껍질을 갈아서 육즙을 낼 때 함께 넣어 끓여낸다고 한다. 샤오룽바오는 맛있게 먹는 법이 따로 있다. 샤오룽바오를 초간장에 살짝 찍고 난 다음 숟가락에 얹는다.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살짝 찍어 육즙이 흘러나오면 생강채를 얹어 먹는다.
딘타이펑을 나와 융캉제 거리를 조금만 걸으면 유난히 망고빙수를 테마로 한 상점들이 눈에 띈다. 어쩐지 샤오룽바오를 먹고 난 후 후식으로 먹을 수 있게 세트메뉴화 한 듯한 느낌이다.
우리 돈으로 5000원 가량 하는 망고빙수는 혼자 먹기는 많이 버겁다. 망고로 만든 눈꽃 빙수 위에 망고 아이스크림과 망고 과육을 얹어 망고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후식이다.
일반적인 빙수와 다르게 얼음 자체에도 망고를 넣고 부드럽게 갈아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빙수라기 보다 망고 샤베트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