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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츠와프, 폴란드 남서부의 보석같은 도시

브로츠와프(Wrocław)는 폴란드 남서부 실레지아 지방에 있는 보석과도 같은 도시다.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독일의 이름난 도시였으나 전후 폴란드의 도시로 변했다. 지리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라 이 지역을 차지하려고 여러 나라들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렸다.

얼마 전 폴란드를 방문해 과거에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을 찾아다녔다 . 카토비체 , 오폴레 , 크라코프 등과 더불어 브로츠와프는 나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도시였다 . 오드라 강을 끼고 발달한 브로츠와프는 인구 63 만 명 정도의 폴란드의 네 번째 큰 도시다 .
10 세기경부터 상업이 발달해 일찍이 도시발전을 이뤘지만 , 폴란드 땅에서 보헤미아왕국의 영토로 , 다시 프로이센의 영토가 되었다가 1945 년 조국 폴란드의 품에 다시 안기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였다 . 도시이름도 점령한 나라에 의해 브로티슬라 (Wrotizla)· 브레트슬라브 (Vretslav)· 프레슬라브 (Presslaw)· 브레스슬라우 (Bresslau)· 브로츠와프 등으로 변했다 .

브로츠와프는 철도와 도로 교통의 요지이며 인구 10% 가 학생인 대학 도시이다 . 숙소를 정한 후 구시가지의 중심인 중앙광장으로 갔다 . 주변 건축물은 색채감이 화려한 중세 시대의 모습이었다 . 제 2 차 세계대전 때 전쟁의 피해를 입어 대부분의 건물들은 사라지거나 파괴된 것을 전후 복구한 모습이다 .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시청사이다 .
1290 년부터 건축이 시작돼 증축과 개축을 거듭하여 250 년 만에 완성된 이 건물은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을 가지고 있다 . 다행히 2 차 세계대전 때는 별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 . 시청사 건물 외벽에는 이솝우화와 중세 술집 문화를 그로테스크하게 조각한 부조들이 눈길을 끈다 .
66m 에 달하는 시청사 탑은 1536 년에 , 서쪽 중앙에 걸린 시계는 1580 년에 만들어졌다 . 시청사 내부 일부는 브로츠와프 시립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 역사적인 유물과 브로츠와프 출신 화가들의 그림 , 보석 공예품과 무기 등을 전시되고 있다 .
시청사 앞에서는 18 세기까지 범죄자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했다고 한다 . 광장의 남서쪽 모서리로 빠져나가면 예전에 매우 값진 상품이었던 소금을 거래하던 소금광장이 나오는데 지금은 꽃시장으로 바뀌었다 .

난쟁이 요정 동상은 브로츠와프의 명물이다 . 50cm 정도 크기의 청동으로 만들어진 160 여개의 난쟁이들이 구시가지 곳곳에 있어 흥미롭다 . 원래 5 개였는데 인기가 좋아서 한두 개씩 늘리다보니 지금은 160 개나 되었다고 한다 . 난쟁이들은 땅바닥에 있기도 하고 , 건물 외벽에 붙어있기도 하고 , 가로등에 매달려 있는 등 뜬금없이 아무 곳에나 자리한다 .
시내 도처에 있는 160 개 난쟁이의 정확한 위치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 거리를 돌아다닐 때 우연히 발견하면 난쟁이의 익살스런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고 카메라를 갖다 대기 십상이다 . 폴란드 전설에는 난쟁이 요정들이 사람과 가까이 살면서 농사짓는 것을 돕거나 나쁜 사람을 물리쳐 주는 등 고마운 존재로 등장한다 .

중앙광장에 있는 성 엘리자베스 교회는 91m 의 높이를 가진 구시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 원래 높이 128m 의 개신교 교회였지만 , 1529 년 폭풍에 탑이 무너져버려 대부분 주민들이 구교였던 그 때 사람들은 개신교가 벌을 받은 것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 반면 개신교 사람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아 기적이었다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
브로츠와프는 큰 도시가 아니라서 하루 정도면 볼만한 곳은 대부분 갈 수 있다 . 볼거리는 구시가지에 몰려있지만 세례 요한의 교회에 가기 위해서는 걷거나 차편으로 오드라강을 건너야 한다 . 가는 길에는 공원이나 다리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
세례 요한 교회는 브로츠와프에 처음 세워진 고딕 양식의 교회다 . 1244 년에 시작하여 15 세기까지 건축이 지속되었다 . 2 차 세계대전 때 큰 피해를 입은 교회는 현재 교회 내부에 있는 성물들의 70% 를 다른 교회에서 가져오게 되었다 . 제단에 조각되어 있는 작품은 성모 마리아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 제단의 오른편에는 바로크 양식으로 만들어진 성 엘리자베스 예배당이 있는데 그룹 투어로만 입장이 가능하다 . 55m 높이의 교회 종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예배당 왼편에 있다 . 종탑에 올라가 시내를 바라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

백주년관 (Centennial Hall) 은 2006 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 브로츠와프가 독일 제국의 일부였던 1911 년에서 1913 년 사이 독일 건축가 막스 베르크 (Max Berg, 1870~1947) 가 설계하였다 . 건축물 형태는 대칭적인 사엽형 ( 四葉形 ) 이며 , 중앙에 약 6,000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널찍한 원형 공간이 있다 . 23m 높이의 둥근 지붕 표면에는 강철과 유리로 장식되었다 . 백주년관은 현대 건축술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나중 콘크리트 건축물의 발달에 큰 도움을 주었다 .

백주년관이 세워진 배경에는 프리드리히 빌헬름 3 세가 나폴레옹에 대한 항전을 1813 년 호소한 지 100 주년이 되는 해를 기리기 위해서다 . 당시 브로츠와프는 독일의 중요한 도시들 중 하나였고 19 세기 후반 급속도로 성장했다 .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전략적 위치에 있으며 다문화 소통의 중요 중심지이기도 했다 .
1910 년 브로츠와프 시의회는 100 주년을 기념할 박람회장을 150 ㏊ 의 복합 건축 단지에 짓기로 했다 . 이 건축 단지 안에는 슈치트니츠키 공원과 1864 년 ~1865 년에 지은 시립 동물원이 있었다 .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즐겨 찾는 장소이기도 했다 . 1913 년 5 월 빌헬름 황태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백주년 박람회에는 당시로써는 엄청난 인원인 100,0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왔다 .
 화려한 건축물, 많은 강, 다리, 그리고 활기 ​​넘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브로츠와프는 여수와 함께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을 하여 우리에게 알려진 도시다. 현재 브로츠와프에는 LG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진출해있으며 주재원 등 적지 않은 한국인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