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활기찬 바이에른 주의 주도

뮌헨은 다양한 양식의 예술과 문화 , 경제의 중심지이자 자유롭고 활기찬 사람들로 가득한 독일 바이에른 주의 주도이다 . 특히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맥주 축제 , ‘ 옥토버페스트 (Oktoberfest)’ 로 유명한 뮌헨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었다 .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찬 사람들 , 가지각색의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 뮌헨으로 떠나보자 .
뮌헨의 도심. 마리엔 광장을 중심으로 고풍스런 색감의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 맥주 ’ 를 미뤄두고 , 뮌헨 여행의 중심을 걷다

뮌헨이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 맥주 ’ 를 떠올리기 쉽다 . ‘ 비어 가든 ’ 에서 한가롭게 맥주를 홀짝이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지금은 오전임을 감안해 , 그 즐거움은 조금 뒤로 미뤄두고 뮌헨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

뮌헨 여행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 칼스광장 (Karlsplatz)’ 은 중앙역에서 도보로 불과 10 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 칼스광장임을 알리는 칼스문을 지나면 보행자 전용도로인 노이하우저거리 (Neuhauser Strasse) 가 나오고 , 양 옆으로 유명 쇼핑매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 이 광장은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된다고 하는데 , 지금의 번잡한 모습으로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

칼스광장을 지나 조금만 더 걸으면 ‘ 프라우엔 교회 (Frauenkirche)’ 의 녹색 탑이 눈에 들어온다 . 일명 쌍둥이 탑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교회는 두 개의 독특한 양파모양의 탑이 특징으로 , 신 시청사와 더불어 뮌헨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 양파모양의 탑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 바위 돔 교회 ’ 를 모델로 삼았다고 하며 , 두 개의 탑은 실제 높이가 100m, 99m 로 높이가 서로 다르다 . 쌍둥이 탑 한 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멀리에 있는 거대한 알프스 산맥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

조금 더 걸음을 내딛어 거리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는 마리엔 광장에 들어서면 웅장한 건물인 ‘ 신 시청사 (Neues Rathaus)’ 를 볼 수 있다 . 처음 볼 때에는 무척 오랜 역사를 가진 듯해 보이지만 , 실제로는 20 세기 초 완공되었다고 한다 . 건물은 신 고딕 양식으로 지어 졌으며 , 높이는 85m 로 뾰족한 기둥들은 세련된 매력을 자아낸다 . 특히 신 시청사의 시계탑은 뮌헨을 여행한다면 한 번쯤은 보아야 할 것으로 꼽힌다 . 시계는 매일 11 시와 12 시에 울리며 , 여름에는 17 시에도 울린다 . 하지만 시계만 보고 있기에 뮌헨은 아직 볼만한 명소들이 너무나 많기에 ,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
프라우엔 교회와 신 시청사 - 두 곳 모두 뮌헨의 상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프라우엔 교회 - 뮌헨의 심볼이 된 두 개의 양파 모양 지붕.
유럽 미술과 왕가의 전통을 한눈에 보다

지하철을 타고 쾨니히 역에서 내린 후 18 번 트램을 이용하면 , ‘ 알테 피나코테크 (Alte Pinakothek)’ 에 닿는다 . 14 세기 ~18 세기의 유럽 회화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미술 작품 약 7,000 점을 수집 , 전시하고 있는 이 미술관은 각각의 전시실이 나라별 , 시대별 , 유파별로 잘 분류돼 있다 .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 뒤러의 독일 전시실 , 다빈치 ‧ 라파엘로 등의 이탈리아 전시실 , 렘브란트의 작품이 있는 네덜란드 전시실 등 그야말로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다 .

도로를 경계로 알테 피나코테크와 마주보고 있는 ‘ 노이에 (Neue) 피나코테크 ’ 는 19 세기의 회화 ‧ 조각 등이 전시돼 있으며 , 특히 독일과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많다 . 또한 , 알테 ( 구 ) ‧ 노이에 ( 신 ) 피나코테크를 이어 2001 년에 오픈한 ‘ 피나코테크 드 모데르네 ( 현대 )’ 는 예술 , 건축 , 디자인 , 그래픽의 4 개 부문에서 유럽 최대의 현대미술관의 자리에 올라 있다 . 세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유럽미술의 역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

수많은 거장들의 위대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눈을 정화시켰다면 , 이번에는 유유자적한 산책을 해 볼 차례다 . 그중에서도 독일 왕가가 세운 궁전 안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산책은 피로도 잊을 만큼 산뜻한 휴식을 제공해주리라 생각된다 .

‘ 님펜부르크 궁전 (Scholss Nymphenburg)’ 은 바이에른의 왕가 뷔텔스바흐 (Wittelsbach) 왕가가 세운 여름 별궁으로 , 광대한 정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여름 별궁답게 넓은 프랑스식 정원 안에는 아말리엔부르크 (Amalienburg, 수렵용 궁전 ), 바덴부르크 (Badenburg, 목욕탕 ), 파고덴부르크 (Pagodenburg, 차의 궁전 ) 등 소규모의 궁전들이 곳곳에 있다 . 궁전 안에는 루트비히 1 세가 사랑한 여성의 초상화가 그려진 미인화 갤러리가 나란히 걸려 있으며 , 바로크 양식만이 가진 우아함과 잘 어우러져 ,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

이러한 특징은 뷔텔스바흐 왕가의 궁전으로 사용되었던 ‘ 레지덴츠 (Residenz)’ 에서도 느낄 수 있다 . 현재는 박물관과 궁전으로 사용되고 있는 레지덴츠에서는 르네상스 ‧ 바로크 ‧ 로코코 등 각 양식으로 장식된 내부를 둘러보며 , 역대 바이에른 왕들이 수집한 미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 특히 , 16 세기 때 조성된 르네상스식의 넓은 홀인 안티콰리움 (Antiquarium) 은 궁전 내에서 가장 오래된 홀로 , 알프레히트 5 세가 수집한 고대 그리스 ‧ 로마 풍의 흉상들을 보면 자연스레 탄성이 흘러나온다 .
노이에 피나코테크 - 현대 회화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미술관.이자르 강변 -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끝없는 뮌헨의 매력을 위해 , 건배 !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이자르 강변에는 이미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 그들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1903 년 엔지니어인 오스카 폰 밀러가 창설한 과학기술박물관인 ‘ 독일 박물관 (Deutsches Museum)’ 이다 . 공업기술과 자연과학에 대한 박물관으로서는 유럽 최고의 박물관으로 , 30 개의 전문 분야별로 1 만 7,000 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

책으로만 보았던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와 독일 최초의 잠수함 등을 비롯해 , 독일에서 생산된 온갖 모형의 자동차와 항공기를 볼 수 있다 . 앞서 미술관에서도 그랬지만 , 박물관 또한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역사가 세심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고 느꼈다 . 소중히 다룬 과거와 현재가 모여 미래가 형성되는 것이니 , 무척 의미 있는 공간이라 생각하며 박물관을 나왔다 .

사실 뮌헨에는 아직도 가봐야 할 곳이 부지기수다 . 또 다른 박물관들과 개선문 , 1972 년 뮌헨 올림픽을 위해 만든 올림픽 공원까지 … . 하지만 이제는 서두에 자신과 했던 약속 (?) 을 지켜야 할 때다 . 다시 마리엔 광장으로 돌아와 뮌헨 최대의 노천 시장인 ‘ 빅투아리엔 마르크트 (Viktualienmarkt)’ 로 들어선다 . 이곳에서는 형형색색의 온갖 과일과 야채들이 판매되며 , 도심 속의 활기를 온몸 그대로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

자 , 이제 근처에 있는 비어 가든에서 시원한 독일 맥주에 흠뻑 취할 때다 . 봄부터 가을에 걸쳐서 날씨만 좋다면 항상 열리는 비어 가든에서는 언제나 활기 넘치는 사람들과 유쾌한 대화들이 오간다 . 뮌헨 맥주의 단위는 ‘ 마스 ’ 로 1 리터들이의 커다란 맥주컵이다 . 마스를 높이 들어 주변 테이블에 있는 사람을 향해 크게 소리친다 .

“Prost( 건배 )!!”

가는 길
루프트한자 항공을 통해 인천공항에서 뮌헨공항까지 갈 수 있다 . 현재 수요일을 제외한 매 요일 12 시 30 분에 출발하며 , 약 12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