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과 삼태기, 조양은과 양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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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황제 조양은과 강병철과 삼태기

조양은, 78년 폭력조직 양은이파를 결성하여 김태촌의 서방파, 이동재의 오비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군림했던 밤의 황제. 그의 이름이 새삼스럽게 다시 거론되고 있다. 조직원도 몇 안되는 작은 조직의 조양은이 소위 깡다구 하나로 당시 명성이 높던 명동 신상사파를 사보이호텔에서 급습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1980년 신군부의 등장과 함께 범죄조직 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으며 이후 1996년과 2001년 다른 죄목으로 다시 수형생활을 했다.
그 조양은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다는 김모씨가 ‘양은이파’ 조직재건을 위해서 자금을 모으다가 검찰에 적발되어 김모씨등 간부와 조직원 4명을 구속기소 되었는데 관심의 촛점은 한때 이름 있던 그룹이었던 ‘강병철과 삼태기’의 멤버가 이에 연루되어 불구속 기소 되었다는 것이다. 포털에 게재된 모든 기사는 유명 트로트 그룹의 유명 가수라고 하지만 ‘강병철과 삼태기’는 1984년에 ‘삼태기 메들리’등의 흥겨운 민요풍 노래로 잠시 인기를 얻다가 1988년 리더 강병철씨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해체된 그룹이다. 리더 이던 고 강병철씨 외에 최인호 박기상 구수한이 멤버로 활동했지만 박기상씨가 그렇게 유명한 트로트 가수였는지는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기사의 작성과 배포에 있어서 최소한의 자료 준비와 검증은 기자들이 갖춰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닌가? 무조건 터뜨리고 보자는 한탕주의의 무책임함이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되는 요즘 미디어는 역겨움을 넘어 안스럽기까지 하다.
경찰조사에서 밝혀질 내용이지만 전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이 누군가에게 사주를 받고 직접 박모 가수를 협박했다는 사실도 수긍할 수가 없다. 검찰 조사가 사실이라면 40명이 넘는 조직원이 있고 후계자가 조직재건을 위해 자금까지 조성 중인데 환갑이 넘은 나이에 직접 나서서 그런 일을 했다는 것은 조양은이 만들었던 ‘보스’라는 영화보다도 못한 사류 시나리오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또한
‘양은이파 재건" 운운하고 있지만, 양은이파를 재건하려고 했다면 조양은부터 구속해야 할 일인데 조양은의 가담여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폭력 조직을 결성하고 운영한 것은 명백한 범죄이다. 또한 그들을 비호하고 지원하는 것 역시 중죄일 것이나 확실하지 않은 사실로 피의자의 이름과 신상을 거론하는 행위 역시 크나큰 범죄라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이미 실명이 거론된 박기상씨는 불구속기소의 상태이며 그의 유무죄 여부는 수사와 재판이 끝난 다음에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일 그에게 아무 죄도 없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