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이 끄라통 축제는 태국에서 벌어지는 매우 큰 축제다 . ‘ 끄라통 (Krathong)’ 이라고 하는 조그마한 연꽃 모양의 바나나 잎으로 만든 작은 배에 불을 밝힌 초와 향 , 꽃 , 동전 등을 강물이나 운하 또는 호수로 띄워 보내면서 , 사람들은 자신의 소망을 기원한다 .
태국 사람들은 촛불이 꺼지지 않고 멀리 떠내려갈수록 소원이 더 이뤄진다고 믿는다 . 방콕에서 북쪽으로 76km 떨어진 아유타야는 1350 년부터 1767 년까지 아유타야 왕조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던 곳이다 .
태국 최초로 통일국가를 이룬 아유타야 왕조는 무역국으로 발전했으나 미얀마의 침입으로 417 년 동안 이어온 왕조는 끝내 멸망했다 . 아유타야 시대 왕족 전용 불교 사원이었던 와트 프라스리산페트에 가보면 과거 찬란했던 문화가 솔솔 다가온다 . 유네스코에서는 아유타야의 귀중한 문화 유적지를 1991 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

태국의 밤을 수놓는 러이끄라통 축제
밝은 보름달 아래 잔잔하게 흐르는 물을 따라 촛불을 깜박이며 흔들거리며 떠내려가는 수백 , 수천 개의 끄라통 ( 바나나 잎으로 만든 연꽃 모양의 배 ) 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 러이끄라통 축제가 시작되면 태국 전역에서 강과 호수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끄러통을 물에 뛰어 보내는 행사를 갖는다 . 4 월에 열리는 송크란 축제와 더불어 러이끄라통은 태국을 대표하는 큰 축제다 .
태국 내 가장 오래된 축제 중 하나인 러이끄라통은 800 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데 , 러이는 ‘ 띄우다 ‘, 끄라통은 ‘ 등 ‘ 을 의미한다 . 이러한 축제를 통해 태국 사람들은 굴레 같은 일상에서 잠깐이나마 벗어난다 . 축제가 시작되면 수도인 방콕을 비롯한 아유타야 , 수코타이 , 치앙마이 등 태국 전역에서 신명난 행사가 벌어진다 .
독특한 풍습인 끄라통 띄우기 , 방생 , 미인선발대회 , 폭죽놀이 등 과 같은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진다 . 지역마다 다채롭게 열리는데 치앙마이에선 등불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 하늘 높이 날린다 . 수코타이 지역에선 미스 러이끄러통들의 거리 행진 , 불꽃놀이 , 민속춤 경연 같은 행사가 열린다 . 딱 (Tak) 지역에선 주민들이 강가에 모여 춤과 노래 속에서 끄러통을 띄우면서 축제의 열기를 뜨겁게 한다 .
신에게 보내는 편지 , 끄라통
방콕 동쪽에 있는 차청싸오도 ‘ 러이끄라통 축제 ‘ 가 큰 규모로 열리는 도시다 . 지난 해 차청싸오의 방빠콩 강변 행사장을 가보니 그야말로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 강변에선 가족이나 연인끼리 끄라통을 띄우고 또 다른 한쪽의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
또한 광장에는 수백 곳의 음식 노점상이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 3 일 동안 계속되는 축제기간 밤마다 강물에는 꽃과 촛불로 장식한 끄라통이 넘실넘실 ( 러이 러이 ) 흘러가고 강가에는 꽃단장한 여성들이 넘실거린다 . 차청사오에는 왓 소턴이라는 이름의 사원이 있다 . 강가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이 사원은 영험하기로 소문나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축제가 시작되기 전 날 사람들은 바나나 잎 , 코코넛 잎 , 화려한 색이 들어간 종이 등으로 집을 깨끗이 단장한다 . 또한 축제 수일 전부터 동네 주민들과 학생 , 불교승려들은 저마다 끄라통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 끄라통을 제작할 때는 바나나 나무의 부드러운 줄기 밑동을 얇게 베어 바닥으로 삼는다 .
그 다음 바나나 나뭇잎을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의 반듯한 네모 모양으로 잘라 색종이 접듯 접어 여러 가지 장식을 만든다 . 이 장식들로 끄라통 안팎을 한 구석 한 구석 정성스레 치장하고 연꽃과 3 개의 향 , 노란색 초를 끄라통 안에 더한다 .
잘고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이용해 다양한 색깔로 오려낸 깃발을 꽂기도 한다 . 끄라통은 사발 크기부터 보트 크기까지 다양할 뿐 아니라 장식의 화려함도 천차만별이다 . 끄라통을 만들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시장이나 거리 가게에서 끄라통을 구입한다 . 하지만 판매되는 끄라통에는 스티로폴 등이 들어가 강물을 오염시키기도 하여 정부에선 바나나 잎 같은 천연재료로 만든 것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

연꽃이나 배모양 등 끄러통의 모습도 다양하다 . 이러한 의식은 처음에는 인도에서 전래된 불교 영향과 강을 신성하게 여기는 태국 사람들의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 끄러통에 자신의 손톱과 발톱을 조금 짤라 넣기도 하며 소액 지폐나 동전을 넣어 물 위로 띄운다 . 이런 돈은 가난한 사람들이 긴 막대기로 끄라통을 수거해 사용하므로 일종의 적선 활동이다 .
러이끄라통 축제는 보통 밤 6 시부터 시작된다 . 화려한 꽃과 촛불로 장식한 끄러통이 강물에 넘실넘실 떠내려간다 . 끄라통 위에 초를 밝히고 강물에 띄워 보내며 소원을 비는 연인들도 많다 . 연인이 함께 소원을 빌면 둘의 사랑이 굳건하게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 태국의 축제 중에서 가장 낭만적인 축제인 러이끄러통 행사를 통해 태국 사람들은 물의 신을 받들고 지난 해 자신의 죄를 씻기를 바라는 것이다 .
역사를 자랑하는 불교 유적지 , 아유타야
러이끄러통 축제를 취재하면서 방문한 아유타야는 마치 한국의 경주가 연상되는 고도 ( 古都 ) 였다 . 세계문화유산인 아유타야에는 3 기의 흰 탑이 높이 솟아있는 왓 프라시산펫 (Wat Phra Si sanphet) 가 자리한다 .
규모가 큰 불교 유적지로 아유타야의 상징적인 곳이다 . 방콕의 왓프라께오에 비견되는 중요한 왕궁사원으로 과거에는 왕족만이 이용했던 사원이다 . 우뚝 솟은 3 기의 탑은 실론 ( 스리랑카 ) 양식의 체디로 , 뜨라이록까낫 왕과 그의 아들이자 왕이었던 두 명의 유골을 탑밑에 있다 .
1500 년 라마티보디 2 세는 이곳에 170 ㎏ 의 금을 입힌 16m 높이의 불상을 세웠으나 1767 년 미얀마 군대가 들어와 금을 녹여내려고 사원에다 불을 질러서 불상과 사원은 모두 소실되고 말았다 . 현재의 3 기의 체디는 방콕 왕조 초기에 예전의 모습으로 재건된 것이다 .
부근에 있는 위한 프라몽콘보핏 사원 내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 약 12.5m 높이 ) 16 세기의 청동 불상 하나가 있다 .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효험이 있다고 하여 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아유타야에서는 코끼리를 타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 2 백바트 ( 약 5 천원 ) 만 내면 출렁거리는 코끼리 등위에서 한동안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
여행 Tip
매년 11 월 ( 태국력 12 월 보름 ) 에 열리는 러이 끄라통 축제는 태국 전역에서 열린다 . 지역마다 축제의 형태가 조금씩 다르며 , 수코타이에서 열리는 축제가 가장 성대하다 . 아유타야로 가려면 먼저 태국의 수도인 방콕으로 가야 한다 . 인천에서 방콕까지 비행시간은 6 시간 30 분 정도 소요된다 .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약 64km 떨어진 곳에 있어 버스나 기차로 가면 약 90 분 걸린다 . 태국은 무더운 곳이라 자외선을 차단하고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선블럭 크림 , 선글라스 , 모자 , 얇고 긴소매 옷 , 화상이나 상처 입은 후에 사용될 반창고와 연고를 가져가야 한다 . 태국관련 여행정보는 태국정부관광청 02-779-5417, www.tatsel.or.kr 에서 구할 수 있다 .
글 . 사진 허용선 ( 편집위원 ) yshur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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