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중심 ,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 . 그리고 신비로운 잉카 문명에 대한 경외심이 당신을 그 자리에 머무르게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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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어원=이정찬 기자] 남미의 대제국 ,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안데스 산맥 해발 3,399m 지점의 분지에 자리하고 있다 .
쿠스코는 잉카족의 다른 이름인 케추아족의 언어로 ‘ 세계의 배꼽 ’ 이라는 의미로써 대제국의 수도 , 즉 ‘ 세상의 중심 ’ 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 한때 백 ’ 만 ’ 명이 거주했다는 쿠스코는 도시 전체가 퓨마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는 잉카인들이 ‘ 하늘은 독수리 , 땅은 퓨마 , 땅속은 뱀이 지배한다 ’ 고 믿었던 것에 기인한다 .
신화에 의하면 태양의 신 ‘ 인티 ’ 가 티티카카호수에서 아들 만코 카팍과 그의 누이 마마 오클로를 창조하였으며 이들에게 새로운 도시를 건설할 것을 명령한다 . 만코와 오클로는 지하동굴로 쿠스코까지 이동했으며 만코 카팍이 황금 지팡이를 두드리자 기적처럼 땅이 열리며 지팡이를 삼켰는데 , 그 지점에 주춧돌을 놓아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 1200 년경 쿠스코를 세운 만코 카팍은 새로운 도시의 지도자가 되었다고 신화는 전한다 .
그러나 신화와는 달리 쿠스코는 8 세기 경에 이미 거주지가 형성된 곳이었다 . 쿠스코가 잉카제국의 수도로 성장한 것은 1438 년 만코 카팍의 18 대손인 파차쿠티 왕 때다 . 파차쿠티 왕은 사피와 툴루마요 강에 수로를 만들고 두 강 사이 길고 가는 땅에 수도를 건설했다 .
도시는 잉카족이 신성시했던 동물 퓨마의 형상을 따랐는데 , 퓨마의 머리 부분은 종교의 중심이며 요새로 사용했던 사크사이와만이며 퓨마의 꼬리는 인공수로가 끝나고 두 강이 만나는 지점인 푸마추판이다 .
태양 신전 코리칸차는 퓨마의 허리 , 제사를 지내던 무언카파타 대광장은 퓨마의 심장에 위치한다 . 대광장을 중심으로 도로는 방사선 형태로 전개되어 있다.
정복자들이 빼앗아 간 영광
쿠스코의 금박을 입힌 성벽과 보석이 달린 정원의 조각상들은 황금을 찾아 신대륙으로 온 유럽의 정복자들을 흥분 시켰다 .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는 자신의 병사 88 명을 감시원으로 두고 잉카 제국의 보물을 약탈했다 .
식민 통치자들은 잉카제국의 궁전과 신전 자리에 유럽 풍의 궁전과 종교 건축물을 세웠다 . 태양 신전 코리칸차 터에는 산토도밍고 교회가 , 와이나 카파쿠 궁전 터에는 라 콤파냐 헤수스 교회를 세웠고 , 태양 처녀의 집 터에는 산타 카타리나 수도원을 지었다 .
그 옛날 대제국 잉카의 영광은 정복자들이 세운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의 밑동으로 혹은 태양신전 코리칸차와 사크사이와만과 같이 거대한 화강암 잔해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
6월에 열리는 축제, 태양제 ‘인티 라이미’는 남미 3대 축제
태양 신전은 흔적만 남았지만 쿠스코는 잉카제국의 영광을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 해마다 6 월말 사크사이와만을 무대로 열리는 태양제 인티 라이미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 볼리비아의 오르로 축제와 함께 남미의 3 대 축제로 꼽힌다 .
쿠스코 관광
역사 속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인간적인 건축양식은 지구상에 있는 가장 매력적인 도시들 중 하나인 쿠스코 (Cusco) 를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요소들이다 .
낮에는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쿠스코 주 광장은 밤이 되면 낮 동안의 화려했던 옷을 벗어 던지고 한 없이 부드러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 도시 경계를 벗어나면 , 삭사이우아망 (Sacsayhuaman) 에서 잉카 테마 파크처럼 보이는 최대 29.5 피트 높이와 350 톤 무게를 가진 멘히르 (menhirs) 가 서 있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
이 외에도 켄코 (Qenko) 와 같은 신성한 유적지나 매우 유명한 바뇨스 델 잉카 (Baños del Inca, 잉카인들의 샘터 ), 또는 물을 숭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환상적인 장소인 탐보마차이 (Tambomachay) 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쿠스코에는 자연으로 가득한 잉카의 신성 계곡 (Sacred Valley) 이 있을 뿐 아니라 눈을 즐겁게 하는 계단식 논이 마치 거대한 계단처럼 산 아래로 펼쳐져 있기도 하다 . 진흙으로 만든 수제 오븐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빵의 고소한 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하며 , 끊임 없이 이어진 옥수수 밭은 바람에 춤을 춘다 .
강렬하고 눈부신 파란 하늘 아래에는 피삭 (Písac), 유카이 (Yucay) 그리고 올란타이탐보 (Ollantaytambo) 등 그림 같은 마을들이 있고 , 외곽 지역에는 으리으리한 잉카제국의 대저택들이 있다 .
전세계 최고의 요새 마추픽추 (Machu Picchu) 에서 , 방문자는 때묻지 않은 고대의 세계를 접할 수 있으며 구석구석에서 잊혀졌던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
최근에 개방된 쵸퀘키라오 (Choquequirao) 는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잉카 유적이라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 지금 언급한 것들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즐비한 쿠스코에서는 ‘ 신비하다 ’ 라는 단어의 참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쿠스코의 경이로움은 마추픽추에서 그치지 않는다 . 이 환상적인 도시에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있고 , 놀랄 만큼 많은 고고학 유적지들이 다양한 지형에 넓게 펼쳐져 있다 .
관심사별 추천 관광지
문화
고고학 애호가 . 마추픽추뿐만 아니라 , 초퀘키라오 (Choquequirao), 삭사이우아망 (Sacsayhuamán), 티폰 (Tipon), 피삭 (Pisac) 그리고 올란타이탐보 (Ollantaytambo) 와 같은 다른 멋진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다 . 이 외에도 수없이 다양한 고고학적 유적지가 분포해 있다 .
종교적 랜드마크: 쿠스코 인근의 안다우아릴라스 (Andahuaylillas)와 후아로 (Huaro)는 종교적 랜드마크로 가득하다 .
대중 문화: 인티 라미 (Inti Raymi) 와 쾨럴 리츨 (Qoyllur Rit’i) 페스티벌
체험 관광: 라퀴취 (Raqchi)농촌 체험
자연
조류 관찰: 우아까이파타 석호 (Huacarpay Lagoon) 와 말라가 패스 (Malaga Pass)
모험 어드벤처 스포츠: 쿠스코와 쿠스코 인근 지역에서는 래프팅 , 산악자전거 , 패러글라이딩 등의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 가능
숙박 및 관광 정보
쿠스코는 고급 레스토랑을 갖춘 화려한 5 성급 호텔에서부터 호스텔과 민박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
아과스 칼리엔테스 (Aguas Calientes – 온천 ) 로 알려진 마추픽추의 마을은 보통 수준의 숙박시설과 3 성급 호텔을 갖추고 있으며 , 마추픽추 초입에는 화장실 , 전화 , 식당 그리고 호텔이 있다 . 하이킹 , 캠핑 , 래프팅 장비의 대여도 가능하다 . 또한 , 버스와 자동차 같은 교통 수단이 있으며 , 가이드가 제공되는 특별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사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쇼핑
쿠스코는 수공예품 애호가들의 꿈이 실현되는 곳이다 . 수제 의상 , 도자기 , 은 세공품 , 쿠스코 유파의 그림들 , 금 잎으로 장식된 나무 조각상 , 종교 조각상 ( 동방박사 , 성모 마리아 , 아기 예수와 천사들 ), 마스크 등을 시작으로 일일이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공예품이 관광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산 블라스 지역은 전통적으로 에딜베르또 메리다 (Edilberto Merida), 안토니오 올라베 (Antonio Olave), 헤수스 라 또레 (Jesus La Torre) 그리고 멘디빌 (Mendivil) 과 같은 쿠스코의 유명한 장인의 작업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
음식
다양한 예산에 따른 수 많은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 쿠스코이다.
전 세계의 수 많은 관광객들이 쿠스코를 방문하기 때문에 , 이 곳에는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다 .
캡치 (qapchi, 감자와 치즈샐러드 ) 또는 라와 (lawa, 야채 소고기 수프 ) 와 같은 전통 안데스 남부 지방 요리뿐만 아니라 알파카 고기 ( 부드럽고 콜레스테롤이 낮은 것으로 유명함 ) 로 만든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 그리고 현대적 요리법인 신 안데스 스타일의 특별요리 , 퀴노아 (quinoa) 라는 곡물과 아구아이만토 (aguaymanto) 라는 베리 종류의 안데스 농산물을 재발견하여 사용한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늘어나고 있다 .
이외에도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기타 인터내셔널 레스토랑도 많이 있다 . 하지만 집에서 요리한 페루 전통 음식의 맛을 그대로를 전달하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페루 전통 레스토랑을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의 사항
안데스에 머물 경우 , 그곳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 첫 날은 쉬고 , 가벼운 음식을 먹고 , 원주민들이 고산병을 막기 위해서 마시는 차 – 마테 데 코카 (mate de coca, 코카 차 ) – 를 마시는 것이 좋다 . 우기에는 방수 자켓이 필수이며 , 건기에는 모자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 마추픽추의 역사보호구역을 여행하는 동안에는 자연적 / 문화적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규칙들을 준수해야 한다 .
가 볼만한 곳
주 광장 (Main Square): 이 곳은 우아까이파타 또는 ‘ 흐느낌의 장소 ’ 또는 ‘ 만남의 장소 ’ 라고 알려져 있었으며 , 성스러운 의식의 배경이 되었다 . 또한 일부 핵심적인 역사적 사건의 무대이기도 했다 .
성당 (Cathedral): 16 세기에 건축된 쿠스코의 랜드마크 건물은 훌륭한 예술품의 보관소이다 . 실제로는 3 개의 교회가 하나로 되어 있는 형태이다 . 이 곳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은 황금 잎 제단에서부터 나무로 조각된 성가대석 , 최후의 만찬을 흥미롭게 해석한 그림 ( 화가는 만찬 요리에 쿠스코의 전통 식재료인 기니아 피그를 포함하여 그려 넣었다 ) 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예수회 교회 (Church of the Company of Jesus): 이 곳은 쿠스코 주 광장 한쪽에 위치한 예수회 교회이다 . 그 안에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예술작품 , 정교한 목재 종교상 , 그리고 건물 구석 한 쪽에 위치한 죽은 사람을 위한 전용 지하 기도공간인 듯한 기이한 공간이 있다 . 이 곳의 성구 보관실과 공중 복도는 중앙에 있는 둥근 지붕에 닿아 있다 .
성 도미니크 수녀원 (Saint Dominic Convent): 잉카인들이 세상의 정 가운데로 여기는 잉카 코린칸차 (Qoricancha) 또는 태양의 사원 (Temple of Sun) 의 유적 위에 세워진 건물이다 . 이전의 잉카 사원의 잔해와 궁궐의 방 , 3 개의 작은 사원 ( 각각 달 , 별 , 그리고 무지개에 헌정되어 있다 ), 그리고 이 건축물의 가장 핵심인 원형 타워를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
대주교 궁 (Archbishop Palace) 과 12- 모퉁잇돌 (12-angle stone): 식민지 시대의 잉카 황제 중 한 명이었던 잉카 로카 (Inca Roca) 의 왕궁 터 위에 세워졌으며 , 아랍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건축물이다 . 현재는 종교예술박물관 (Museum of Religious Art) 부지로 사용되고 있다 . 아뚠루미옥 거리 (Hatunrumiyoc Street) 에 있는 대주교 궁 바로 옆에는 , 돌을 연마하고 맞추는 데 능숙했던 잉카인들의 석조물인 고대 잉카 벽이 서 있다 . 이 벽에는 각 모서리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유명한 12 개의 모퉁잇돌이 자리하고 있다 .
우루밤바 (Urubamba): 이 마을은 신성 계곡의 중심에 있다 . 스페인 정복 이전에 이 곳은 매우 중요한 농경 중심지였으며 , 오늘날에도 여전히 농업은 관광 산업과 함께 이곳 경제의 기초를 구성하고 있다 .
올란타이탐보 (Ollantaytambo): 이 곳 사람들은 여전히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 오는 전통과 관습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 이 곳은 ‘ 살아 있는 잉카 마을 ’ 이라고 불린다 . 올란타이탐보 (Ollantaytambo) 의 고고학 유적지는 사원 , 계단식 농경지 그리고 도시지역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
잉카가 이 곳을 지배하고 있었을 때 , 이 곳은 주요 행정 중심지이자 요새였다 . 우뚝 솟은 벽과 인상적인 요새화된 탑은 이 곳이 주요 행정 중심지이자 요새였음을 증명해 준다 . 올란타이탐보 (Ollantaytambo) 를 조금 벗어나면 윌록 (Wiloc) 이라는 마을이 있으며 , 이곳 주민은 케추아 (Quechua) 어를 말하고 선홍색 옷을 주로 입는다 .
윌록 마을의 사람들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의복을 통해 다른 지역의 사람들과 구분되며 , 자신들이 단일 아이유 (ayllu, 가족 ) 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
모라이 (Moray): 계단식 농경지 . 동심원 형태로 계단식 석재를 쌓아 만든 페루의 계단식 농경지 . ‘ 모라이 ’ 는 부족한 농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달된 농경지이자 , 고도에 알맞은 작물을 연구 , 실험했던 농경 실험지이기도 하다 . 가장 낮은 곳에서는 옥수수 등 온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농작물을 재배하였고 , 가장 높은 곳에서는 추운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 등의 작물을 재배하였다 .
마추픽추 역사보호구 (Machu Picchu Historic Sanctuary):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이자 세계 신 7 대 불가사의 (New Seven Wonders) 중 하나이다 .
사진 자료: 페루관광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