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꿈꾸는 다채로운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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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숲과 자연,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아트센터와 편의시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북서울 꿈의숲은 강북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강북을 문화의 장으로 바꿔 놓은 복합 문화공간 북서울 꿈의숲의 이모저모가 궁금하다.


#차별화된 복합 문화의 장
지난 2009년 10월 강북구 번동에 북서울 꿈의숲이 개장했다. 개장 초 미흡한 준비로 불편을 토로하는 시민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강북구 여가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했다. 북서울 꿈의숲이 다른 서울숲과 차별화된 이유는 여타 공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트센터의 운영 때문이다.
아트센터 내에는 297석 규모의 자연 채광이 가능한 콘서트홀과 283석 규모의 퍼포먼스홀, 드림갤러리, 아동 전용 공간이 있는 북카페 카페드림이 마련돼 있다.
아트센터 1층, 커피 향을 따라 들어간 카페드림은 아동 동반 방문객을 위한 키즈 존이 있으며 서가에 빽빽이 꽂혀 있는 잡지와 서적들은 눈길을 끈다. 키즈 존의 벽면과 서가는 아이의 지능 발달을 위한 놀이기구로 꾸며져 ‘읽는 즐거움’ 을 가르쳐 준다. 직원들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열심히 질문하고 메모하는 모습은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꿈의숲 아트센터는 강북구에 저렴하고 질 높은 공연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퍼포먼스홀에서 상연되는 태권몽키. 태권몽키는 개그맨 백재현이 운영하는 기획사 쇼엘과 세종문화회관이 합작한 작품이다. 홍보도 백재현과 배우들이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방문객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기획공연 봄소풍에선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
오는 18일부터 7월 13일까지 별난 국악한마당이 열린다. 지루한 국악이 아닌 즐거운 국악,
말 그대로 별난 국악을 선보이는 타루, 옌 등 젊고 끼 있는 그룹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꿈의숲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아 아동시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미술관에 현재 전시중인 과학놀이 체험전이 끝난 후 어린이 전용 미술관으로 개편되며 8월 중 재개관 할 예정이다.카페드림의 키즈 존과 함께 아동 시설로의 운영이 기대된다.

아트센터의 명소 전망대와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살펴보자. 전망대는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로 일본인 관광객의 발길이 끓이지 않고 있다.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방식으로 관광객이 줄서서 이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외국어 안내 책자가 비치되어 있지만 가이드 등 안내원이 부족하다. 한국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숲‘愛’서 가족과 함께
꿈의숲에는 메이린과 라포레스타 두 개의 레스토랑과 네 개의 카페가 있다. 라포레스타는 글래스파빌리온에 위치하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부담 없는 가격이 특징이다. ‘전망대 가는 길’을 따라 가면 메이린(美林)이 보인다. 25년 경력의 실력파 주방장 선보이는 정통 중국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주방장 추천메뉴는 매생이 누룽지탕. 독자 개발 메뉴라고 귀띔을 해준다. 고소한 매생이와 푸짐한 해산물이 어우러진 메이린의 인기메뉴다. 가족단위의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코스요리와 세트요리도 준비되어 있어 메뉴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메이린의 또 다른 매력은 중국 전통차를 후식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 보이차와 우롱차 등 익숙한 차와 철관음차 같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차들을 음미할 수 있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음료수,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고 있어 한 끼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하다. 꿈의숲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5월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연놀이와 생태체험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생태체험교실은 숲 전문가가 나무와 식물 등 숲의 생태를 자세히 설명한다. 부모님과 함께 하는 생태체험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공원 내에는 등록문화재 제40호 창녕위궁재사와 양주조씨 묘역 등 전통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대나무 숲에 위치한 창녕위궁재사는 조선 순조의 2녀 복온공주와 부마 김병주의 재사(齋舍). 손자 김석진이 순국 자결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남아있는 아궁이와 가마솥은 부모에게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옛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상을 보여준다. 양주조씨 묘역에는 양주조씨의 시조와 2세조의 단이 있고, 그 우측편에는 3세조의 묘가 있다. 또한 지방 무형문화제인 오패산 산신제도 그 전통이 꾸준히 행해지고 있다.

북서울 꿈의숲은 강북구 번동 산28-6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아트센터의 다채로운 공연, 유아 전용공간 등 지금까지의 서울숲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많이 가지고 있다.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다수의 관램객이 몰릴 때의 대처, 전시장 및 공연장의 전문 인력의 채용의 미흡함이 보이지만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서울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공원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해본다.

<위치 및 찾아가는 길>
▸지하철 4호선
미아3거리역 2번 출구에서 강북 마을버스 5번 이용, 3번 출구에서 지선버스 1124번 이용
▸지하철 6호선
들곶이역 3번 출구에서 강북 마을버스 9번 이용

<공연 및 프로그램 안내>
1. 태권몽키 7월 4일 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 6시, 일요일 오후 2시 · 5시,
전석 20,000원)
2. 진보라의 Jazz Breeze 5월 22일 (오후 5시, 전석 10,000원)
3. 박현옥 개인전 ‘자연 부(賦)’ 6월 30일 까지 (무료관람)
4. 별난국악 매주 화요일 오후 3시 (전석 1,000원)
5. 꿈의숲 자연놀이, 생태체험교실 (5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4시)
6. 강북구청 자연생태교실 (매달 셋째 일요일)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처: 02) 2289 – 5401~13 , http://www.dfa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