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곰배령은 그 이름부터가 참 독특하다. 해발 1164m에 위치한 초원지대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곰이 하늘을 향해서 배를 내밀고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곰배령`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다.
수천 평에 이르는 곰배령 일대에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초원이 펼쳐진다. 봄에는 산나물이 풍성하게 돋아나 향기가 가득하고 철 따라 작은 꽃들이 화원을 이룬다. 가을에는 나무가 단풍으로 물들어 곰배령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겨울에는 무릎까지 눈이 쌓이면서 새하얀 설원이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또한 곰배령과 주변은 숲이 울창할 뿐 아니라 계곡이 깊어 국내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배령 남북으로는 점봉산과 가칠봉이 솟아 있다. 특히 백두대간에 속한 점봉산은 국내에서도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산세가 완만하여 트레킹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진동 삼거리 관리사무실에서부터 강선리 마을과 폭포, 계곡, 곰배령을 거쳐 다시 진동리까지 돌아오는 트레킹은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산세가 평탄한 데다 계곡이 곳곳에 흐르고 원시림으로 둘러싸여 시원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현재 곰배령을 포함한 점봉산 일대는 천연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점봉산 생태관리센터에 회원가입을 하고 입산 신청을 해야 트레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