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곳, 호시탐탐 바다를 노리다

호시탐탐 바다를 노리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푸르른 바다 세상은 그 깊은 속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 행여 그것이 가짜일지라도 .
글 ․ 사진 박은경


제주의 바다를 훔치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한라산 주변에 흩어져 있는 기생오름과 동굴 등을 모티브로 한 아시아 최대 , 세계 톱 10 규모의 수족관이다 .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먼저 아름답게 펼쳐진 해안선을 따라 자연과 잘 조화된 건물에 감탄하게 된다 . 이는 꽤 커다란 몸체 ( 총면적 2 만 5600 ㎡ , 약 7740 평 ) 에도 불구하고 저층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

겉보기만으로는 단층으로 보이는 건물 내부에는 지하 1 층 , 지상 2 층 구조에 풍성한 볼거리가 자리를 잡았다 .

로비에 들어서면 우선 5m 가량 넓게 펼쳐진 오색의 문섬 수조가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 이는 제주도에서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다이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문섬을 재현한 것으로 ,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앙증맞은 열대어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

입구로 향하면 북극해 , 대서양 , 태평양 , 인도양 , 남극해를 상징하는 5 개의 대형수조 ‘ 파이브 오션스 ’ 가 한눈에 들어온다 . 수조는 바다 생물을 더욱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춰 비스듬하게 배치됐다 . 안에는 각각의 바다를 대표하는 생물들이 모여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

파이브 오션스를 지나면 수조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재롱을 부리는 물범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얌전한 펭귄 일행이 자리를 잡았다 . 또 원형 그대로를 재현한 주상절리 터널에서는 버들치 , 무태장어 , 참붕어 등 제주 민물고기들이 특수수조를 휘저으며 노니는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다 .

세계의 강을 그대로 재현한 전시실도 있다 . 바로 1 층에 들어선 ‘ 아쿠아 사파리 ’ 다 . 중국 양쯔강과 베트남 메콩강 , 미국 미시시피강 , 남미 아마존강이 품은 볼거리와 생태자료가 꽤 볼 만하다 .

2 만 마리 정어리떼의 환상적인 군무를 만날 수 있는 피쉬볼도 놓치면 아쉽다 . 엄청난 정어리떼가 마치 한 마리 물고기처럼 수족관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

물고기떼를 쫓다 보면 어느새 해저터널이 머리를 덮는다 . 180 도로 펼쳐지는 30m 길이의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 마치 바닷속을 거니는 듯 신비롭다 .

해저터널을 빠져나와 바다 생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까지 지나면 드디어 아쿠아플라넷의 메인 수조 ‘ 제주의 바다 ’ 다 .
관람 창의 크기가 가로 23m, 세로 8.5m 에 달하는 제주의 바다는 이름처럼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 웅장하고 황홀하다 . 수조의 두께만도 무려 60cm 다 . 물 1 만 800 톤의 엄청난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

수조 안에는 수염상어 , 매가오리 , 동수구리 등 50 여 종의 대형 해양생물과 1000 여 마리의 줄고등어가 만들어 내는 거대한 피쉬볼이 어우러지며 제주의 바다를 재현한다 . 그리고 하루에 4 차례 (11 시 ·13 시 ·15 시 ·17 시 ) 해녀의 물질공연이 더해지며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

제주의 바다는 코가 창에 닿도록 얼굴을 들이밀고 봐도 좋지만 몇 걸음 거리를 둔 관람석에 앉아 탁 트인 시야로 바라보는 맛도 각별하다 . 느릿느릿 푸른 세상을 유영하는 물고기를 보고 있노라면 나른함과 잔잔한 감동이 동시에 밀려든다 .

제주의 바다를 지나면 언더오션 아레나에 도착한다 . 이곳에서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인기 스타를 모두 만날 수 있다 . 덧니가 매력적인 바다코끼리와 재간둥이 오타리아 물개 , 장난스러운 미소의 큰돌고래가 관람객과 눈을 맞추며 무한 매력을 발산한다 .

그래도 이것만으로는 어쩐지 아쉽다면 좀 더 확실하게 만나는 방법도 있다 . 장소는 1 층에 마련된 공연장 오션아레나 . 여기서는 하루 4 번 바다코끼리와 물개 , 그리고 큰돌고래의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퍼포먼스가 35 분간 펼쳐진다 . 아울러 공연에 앞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출신 선수들의 싱크로나이즈 쇼 (20 분 ) 도 흥겹다 .

이밖에 대양과 해저를 미니어처 , 체험기구 , 첨단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알기 쉽게 재현한 마린사이언스도 재미나다 . 학습형 체험 전시관인 마린사이언스는 해저탐험을 콘셉트로 바닷속 대륙붕을 실제처럼 재현해 사실감을 더한다 . 또 지지해일 , 부력 등을 실감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갖춰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꽤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

여행정보

가는 방법
시외버스 제주공항 → 시외버스 터미널 → 동외선 일주도로 버스 ( 성산 방면 ) 승차 → 성산 하차 (1 시간 20 분 소요 )
택시 제주공항에서 장거리 택시 승차장으로 이동 → 성산읍 지역 택시 이용 (064-784-3030, 064-782-8252)
자가용 제주공항 → 동부산업도로 · 중산간도로 · 일주도로 이용 (50~60 분 소요 )

운영시간 아쿠아플라넷 10 시 ~19 시 ( 입장마감 17 시 50 분 ) 오션아레나 11 시 30 분 , 13 시 30 분 , 15 시 30 분 , 17 시 30 분 (1 일 4 회 )
관람요금 아쿠아플라넷 ( 아쿠아리움 , 오션아레나 , 마린사이언스 모두 관람 ) 일반 3 만 7600 원 , 중 · 고등학생 3 만 5100 원 , 어린이 3 만 2600 원 마린사이언스 일반 1700 원 , 중고등학생 1600 원 , 어린이 1500 원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7-1 문의 064-780-0900
글 사진: 박은경 기자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본 기사의 copyright는 한국관광공사에 있으며 관광공사의 정책상 무단전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