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보내는 특별한 겨울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캐나다 서부 지역을 주목해 보는 건 어떨까. 캐나다 여행의 관문으로 꼽히는 밴쿠버와 이국적인 거리가 펼쳐지는 빅토리아 그리고 캐나디안 로키의 관문 밴프까지. 이번 겨울, 조금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매력적인 도시들이 기다리고 있다.
◆ 벤쿠버,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웅장한 산과 바다를 접한 아름다운 도시 밴쿠버는 언제 들러도 좋다. 그중에서도 겨울이 매력적인 이유는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높은 위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난류 영향으로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보인다. 12월이 되면 거리 곳곳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떠들썩해진다. 거리의 나무에는 조명이 밝혀지고 상점은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장식으로 더욱 화려해진다. 영국과 프랑스뿐 아니라 중국 인도 이란 등 여러 나라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코스모폴리탄적인 면모 또한 연말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운다. 보다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다운타운으로 향하자. 주요 호텔과 백화점, 레스토랑, 쇼핑몰 등이 밀집한 곳이다.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지은 캐나다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하버센터 타워 전망대, 가스타운, 차이나타운, 잉글리시 베이 등 유명 관광지가 이어진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다운타운 서쪽에 위치한 스탠리 공원 주변이 좋겠다. 12월이 되면 알록달록한 꼬마전구들이 공원 내를 수놓아 더욱 생기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 빅토리아, 여유롭고 우아한 작은 영국 보다 여유롭고 우아한 연말을 맞고 싶다면 빅토리아로 이동하자. 밴쿠버섬 남단에 위치한 빅토리아는 이름에서 눈치 챌 수 있듯 영국 작은 도시를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다. 오래된 붉은 벽돌건물과 석조건물이 들어선 유럽풍 거리와 하얀 요트가 정박해 있는 항구 풍경이 매력적이다. 활기찬 밴쿠버와는 달리 빅토리아 거리에는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빅토리아는 밴쿠버 시민들이 퇴직 후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꼽는다고 하니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빅토리아 트레이드마크를 꼽으라면 주저 않고 부차트 가든을 들 수 있다. 본래는 시멘트 생산을 위한 석회암 채굴장이었으나 1904년 채석장 주인 부부가 식물원으로 조성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적인 정원이 된 곳이다. 각 나라 특징을 살린 세계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채석장 흔적이 남아 있는 선큰 가든은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꼽힌다. 12월이 되면 정원에 야간 조명이 더해져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원 내에 마련된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어보자. 밤이 되면 조명이 더해져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주 의사당과 애프터눈티를 즐기며 우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그리고 하얀 요트가 정박한 아름다운 이너하버 항구도 들러볼 만하다.
◆ 밴프, 눈으로 덮인 웅장한 풍경 = 순백의 설경 속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만나보고 싶다면 밴프를 추천한다. 거대한 설산으로 둘러싸인 밴프는 캐나디안 로키 여행의 관문 도시로 유명하다. 밴쿠버에서 꽤 멀지만 캐나다 서부 여행자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밴프에서 서북쪽으로 56㎞ 떨어진 레이크루이스는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는 호수다. 빙하가 침식하면서 생긴 웅덩이에 얼음이 녹아 흘러내린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다. 침엽수림이 우거진 산이 둘러싸고 있는 호수는 에메랄드빛을 띤다. 에메랄드빛 수면 위에 반사된 풍경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과연 캐나디안 로키에 있는 호수 중 으뜸이라고 할 만하다. 밴프에서 마지막 여정은 온천으로 마무리한다. 시내 인근에 자연 유황온천지대가 마련되어 있다. 시설은 소박한 편이지만 노천탕을 갖추고 있어 주변 로키 설경을 감상하며 여독을 풀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