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지난 해 한국을 출입국한 내외국인의 숫자가 5496 만 명을 기록했다 .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1500 만 명을 상회하고 외국인관광객의 숫자 역시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1200 만을 훌쩍 넘어섰다 .
WTTC(World Travel and Tourism Council) 의 Travel & Tourism Economic Research 2014 년 1 월 발표에 의하면 한국 관광산업의 국가경제에 파급효과는 5.7% 에 이르며 고용효과는 6.2% 총 156 만 4 천명에 이른다 .
관광산업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무역산업 확대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 그로인해 관광산업이 창출하는 고부가가치는 한정된 자원과 시장의 벽에 부딪친 제조업이나 첨단산업분야를 넘어 ‘ 황금알 시장 ’ 이 되어가고 있다 .
박근혜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관광산업이 실제적으로는 가장 소외된 산업분야라는 인식이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팽배하다 . 이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 그 중에서도 수개월째 공석인 한국관광공사의 사장 선임과 관련한 이슈다 .
정부의 관광정책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집행하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장도 없이 표류하며 관광산업 전반에 ‘ 불안 ’ 이란 좌초의 씨앗을 키우고 있다 . 지난해 7 월 말 전임 공사 사장의 임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사장직이 공석인 관계로 4 개월의 시간을 이어오다 결국 , 지난해 11 월 공기업 수장이 최악의 추문에 휘말려 퇴진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관광공사의 사장직은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언급조차 없는 실정이다 .
관광공사의 사장이 한국관광산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에는 누구도 동의하지 않는다 . 그러나 산업을 대표하는 정부기관의 장을 오랫동안 공석으로 비워 놓는 무신경한 처사에 대해서는 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관광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민 모두에게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고 있다 .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린관광 , 창조관광 등으로 뜻도 알 수 없는 용어들을 만들어 마이스 산업 활성화 , 의료관광 집중 육성 등 대단한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정작 산업을 이끌어 나갈 제대로 된 인재조차 찾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한때 공사 전임 사장이 이명박 정권 창출에 크게 일조했다는 이유로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 되었다는 논란으로 나라가 들썩인 적이 있었다 . 하지만 현 정부에서는 ‘ 관광공사 사장직이 논공행상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것인가 ’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
관광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에서는 관광산업 내에 한국관광공사를 이끌고 갈 만한 인재가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 이는 곧 정권 내에 관광산업의 전문가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좋은 예라 할 것이다 .
짧은 역사의 한국관광산업이 오늘날 이처럼 반석위에 오를 수 이었던 이유는 글로벌 관광전문가가 아닌 한국형 즉 한국인으로 , 한국을 가장 잘 아는 , 한국관광시장을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인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관광산업의 초석을 다져왔기에 가능했다 .
한국관광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그 수많은 인재들을 두고도 현 정부 내에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관광전문 인재가 없다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
관광공사 사장의 인선에 어려움이 있다면 인재풀을 구성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 인재풀의 구성은 관광공사 사장직을 실질적인 개방형직제로 하여 공개 채용을 한다면 단번에 이루어 질 수 있다 . 많은 관광 선진국들이 택하고 있는 관광청장 및 주요 임직원의 공개채용은 우리나라 역시 즉각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제도이다 . 이 제도로 구성된 인재풀은 선임 이후에도 관광산업 발전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
관광공사 사장 및 주요 임직원의 공개채용은 서비스 산업의 핵심인 관광공사가 관료적인 사고와 행동의 틀에서 벗어나 서비스마인드를 기본으로 한 효율적이고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할 것이다 .
더 이상 한국관광공사 수장직을 비워 두어서는 안 된다 .
2014 년의 시작과 함께 확산일로에 있는 고병원성 AI 로 국내관광은 크게 위축될 것이 예상되며 외래 관광객 유치에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의 여유법 시행으로 인한 단기적 수요 감소 , 아베정권 출범이래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엔저 정책과 과거사 문제 , 독도 문제로 2014 년 우리 관광산업은 크나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하루 빨리 깨닫고 관광산업의 종사자들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그와 같은 노력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선임을 더 이상 미루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이 정 찬 발행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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