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의 인기프로그램 ‘ 런닝맨 – 호주편 ’ 이 지난 9 일과 16 일 양일간 방영됐다 . 호주정부관광청의 초대로 이루어진 ‘ 어드벤처 in 호주 ’ 편에는 유재석 , 김종국 , 게리 , 이광수 등의 고정 출연자 외에 ‘ 비 ’ 와 ‘ 김우빈 ’ 이 특별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
호주관광청의 통 큰 지원으로 헬기를 비롯한 엄청난 장비가 동원되었으며 퀸즈랜드의 골드코스트와 빅토리아 주의 멜버른을 빠짐없이 담아내는 초대형으로 구성되었다 . 촬영이 진행된 곳만 하더라도 탕갈루마 리조트 , 커럼빈 야생동물 공원 , 맥라랜스 섬 , 커럼빈 해변 , 멜버른 시내 카페골목 , 소버린힐 등 10 여곳에서 그야 말로 숨 가쁘게 이뤄졌다 .
하지만 ‘ 어드벤처 in 호주 ’ 가 엄청난 인력과 장비 그리고 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내내 ‘ 호주 홍보하기 ’ 식의 연출방식은 시청자에게 한편의 거대한 광고를 보는 듯한 인상을 남겨 아쉬움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
계속되는 출연자들의 호주자랑 , 감탄 , 탄성 등은 자위적이고 인위적이어서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로 인정받는 탕갈루마와 커럼빈 등의 지역 홍보에 어떤 도움을 줄까 하는 의문이 든다 .
상업방송인 SBS 와 국가관광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호주관광청의 조합은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 .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사 중의 하나인 SBS 가 일개 정부관광청에 좌우되어 프로그램 전체를 광고로 만들어 버리는 행위는 시청자의 수준을 철저히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 .
호주지역은 최근 워킹홀리데이로 귀국을 앞둔 젊은이의 죽음 , 유학생의 피습사건 , 잇단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행위 , 쇼핑 강매 등으로 다른 지역과는 달리 관광객이 감소하는 추세를 몇 년간 지속하고 있다 .
새로 부임한 호주관광청 소장의 의욕을 이해할 수없는 것은 아니지만 호주관광청이 그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내지는 개선하겠다는 의지에 대한 표명도 없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여 광고와 선전전으로 나서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함을 느끼게 한다 .
네가티브하게 바뀐 한국여행객들의 호주에 대한 인식을 전환 시키는 것은 진실되고 성실한 자세로 한 사람 한사람의 한국여행객을 소중히 하겠다는 호주관광 관련인들의 마음자세의 변화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