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허니문, 국내허니문은 어떤가?

인륜지대사인 결혼 그리고 일생의 한번이라는 꿈 같은 허니문 …

1980 년대까지 한국인의 신혼여행지는 국내였다 . 물론 그 당시는 흔치 않았던 기회인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는 이국적인 풍광의 제주도가 으뜸 목적지였다 . 또 당시 국내 최고 관광지였던 경주와 강원도의 설악산 속초 강릉도 주요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 제주도가 최고급 상품이라면 설악산과 경주는 일급 신혼 여행상품으로, 형편과 기호에 맞게 선택되었다. 주말과 길일에는 붐비는 신혼 여행객들로 관광지 곳곳은 젊음의 싱그러움과 활기로 가득했다.

80 년대 말의 여행자유화는 신혼여행의 풍속도를 단번에 바꿔 놓았다 . 국내 일색이던 신혼여행지는 발리 홍콩 필리핀 등의 세계적인 관광지로 바뀌더니 2000 년대 들어서는 호화스러운 해외의 유명 풀빌라로 목적지는 변모 하였다 .


제주 경주 설악산 등 과거 신혼여행지로 명성이 높았던 곳들은 신혼여행객들이 발길을 돌림에 따라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 당시만 해도 국내관광이 요즘처럼 활성화가 되기 이전이고 신흥 관광대국 중국으로부터 관광객들이 유입되기도 전이라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

허니문의 목적지가 해외 일변도로 변하게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
지금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국내 유명관광지의 저급한 서비스 , 쇼핑강요 , 바가지 요금 등은 그 첫째 이유가 될 것이다 .

당시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신혼여행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는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 여행지에서 홀대 당하고 쇼핑센터로 끌려 다니고 바가지 요금에 멍들었던 신혼여행이 해외 허니문이라는 대안이 생긴 후 쇠락한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

두 번째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다 .
초기 해외허니문 상품은 제주 허니문 상품과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 국내 허니문 상품 가격이 그 만큼 높았던 것이다 . 더구나 90 년대 초 중반은 원화의 가치가 높았기 때문에 동남아 여행의 경우 그야말로 ‘ 돈 쓸만 했다 ’ 는 것은 해외 허니문의 덤이었다 . 신혼 여행의 필수 사항인 선물의 구입도 다양한 상품선택과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했으며 외제선호 풍조는 지금과 다를바 없으니 금상첨화였던 것이다 .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이유는 여행사와 웨딩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허니문 유치 노력일 것이다 . 해외 여행은 예나 지금이나 일반인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일생에 한번이란 적절한 명분으로 해외신혼여행을 권유하면 반대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
신혼여행이 해외로 향하기 시작한지도 20 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
이쯤에서 우리는 신혼여행의 목적지가 반드시 해외여야 하는 지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
그 오랜 시간동안 문화관광부 관광공사 관광협회 여행업협회 등 관광산업과 관련한 기관이나 여행 호텔업계 등 관련업계에서 국내 신혼여행을 장려하기위한 방안을 논의 하거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없다.
연간 70 만명 , 35 만쌍의 신혼부부의 대부분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당연한 듯 여기고 있는 것이다 . 일인당 여행비를 100 만원 정도로 계산 할 때 연간 700 억 정도 규모이므로 경시하고 있는 것인지 , 시장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은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

2 화 , 그렇다면 신혼여행지는 반드시 해외여야만 하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