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서울 시내의 호텔 객실수 부족으로 외국인관광객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문화관광부 관광공사 등 관련기관은 물론 여행관광업계가 이구동성으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바로 어제와 같았던 객실 수요의 공급초과 현상은 일시에 사라지고,호텔업계는 영업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더 나아가 적잖은 수의 호텔들이 매물로 나올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형편이다.
2015년의 경우 전통적 극성수기인 5월 마저 객실 예약률이 저조하여 서울 중심부의 호텔들마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잘못된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예측만을 탓할 수 없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20년 가까운 기간동안 부침없이 활황국면을 이어온 호텔업계는 현실에 안주하고 아날로그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골몰하면서 다가올 디지털적인 사업환경에 대처하는 노력을 게을리 했던 것이 사실이다. .
전 세계적으로 호텔 예약 3건 중 1건이 온라인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국내 호텔업계의 온라인 예약현황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고, 그 까닭을 다음 몇 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개별호텔들의 대부분이 브랜드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숙객이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시내 호텔들의 경우에도 브랜드 사이트를 한글로 고정해 놓고 있다.
둘째, 이와 같은 브랜드 사이트를 운영하는 호텔들에게서 검색엔진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를 기대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더불어 검색엔진마케팅(Search Engine Marketing)은 그 자체를 논할 여지조차 없다. 대부분의 개별호텔들은 마케팅 예산이나 마케팅 전담직원이 전무하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셋째, 오늘날 전 세계 호텔업계의 화두는 호텔의 브랜드 사이트를 통한 직접 예약(Direct Booking) 활성화이며, 그 중요성은 날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내 개별호텔들은 부킹 폼(Booking Form)으로 실시간 예약이 가능한 부킹엔진(Booking Engine)을 대신하고 있어 불특정 다수의 국내외 잠재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으며, 차선책으로서 영업비용(Sales Cost)이 막대하게 발생되는 외국계 온라인 여행사와 국내 온라인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국내 호텔업계는 디지털 영업과 마케팅을 신속히 도입하고 전략마케팅을 강화하여 새롭게, 거듭난다는 각오로 디지털 시대에 동참해야 한다.
호텔 영업이 부진하다 라는 이유만으로 호텔 내의 부서 축소 및 통폐합과 같은 전 근대적이며 미온적인 자구책이 더 이상 국내 호텔업계의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2017년 말에 인천공항의 제2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연간 1,800만 명의 여객을 추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 및 수도권 호텔 수요와 공급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전망으로 그치지 않고 호텔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겠다.
글: 박상호 대표
현) FASTBOOKING 한국대표
현) Global Hospitality Solutions 한국대표
현) COX & KINGS Japan 한국대표
전 라마다 호텔 서울 총지배인
전 Gullivers Travel Associates Korea & Octopustravel Korea 대표이사
전 리츠칼튼호텔 DO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