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자동차 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PSA)의 주주들이 합병 선언 이후 약 2년 만에 ‘스텔란티스’ 출범에 합의했다. 양사가 통합된 스텔란티스는 생산량에서 세계 4위 자동차 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CA와 PSA는 4일(현지시간) 각각 화상 주주회의를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양사 주주들은 520억달러(약 56조5032억원) 규모의 합병안을 만장일치에 가깝게 승인했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새 기업 스텔란티스는 FCA의 피아트, 마세라티, 지프 등과 PSA의 푸조, 시트로엥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다.
2019년 기준 양사의 생산 규모는 연간 870만대 수준이며 매출은 1700억유로(약 226조원)였으며 이를 승계하게 되는 스텔란티스의 연간 생산량은 폭스바겐과 도요타,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에 이어 세계 4위 규모가 된다.
양사는 2019년 12월에 원가 절감 차원에서 합병을 선언했으며 공장 폐쇄 없이 지분 비율을 절반씩 나누는 조건으로 합병을 선언했다. 합병 결정이 지연된 것은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조사 때문으로 EU는 지난달 스텔란티스가 유럽 중소업체의 상용 승합차 시장을 교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양사는 합병 이후 생산 플랫폼 결합, 비용 절감 등으로 50억유로(약 6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스텔란티스의 회장직은 존 엘칸 현 FCA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그룹 CEO가 각각 승계할 예정이다. 양사는 4일 성명에서 2주 안에 사명을 스텔란티스로 변경한 후 이달 16일 증시 상장 절차를 완료한다고 예고했다. 스텔란티스 주식은 상장 이후 이달 18일부터 이탈리아와 프랑스 증시에서 거래될 예정이며 미국 증시에서는 19일부터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