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과수원 농사지으며 나눔 봉사 실천하던 65세 권태숙 씨,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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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1월 26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권태숙(65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권 씨는 지난 1월 21일 새벽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신장(양측), 간장, 폐장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권 씨는 자녀가 장기기증 희망 등록 신청을 하고 왔을 때 잘했다며 나중에라도 나도 그런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가족들과 나누었다. 또한, 가족들은 권 씨의 신체 일부라도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 생명을 이어간다면 같이 살아간다는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경북 영주시에서 1남 6녀 중 막내로 태어난 권 씨는 다정하고 이웃들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다. 교회를 다니면서 독거노인 반찬 봉사를 했으며, 꽃 가꾸기와 뜨개질을 좋아했다.

권 씨는 충청남도 서산시에서 과수원을 30년 넘게 운영하며, 주변 분들에게 과일을 나눠주는 것을 좋아했다. 사과 농사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 2010년도에 태풍이 왔을 때는 크게 고생하기도 했지만, 늘 웃으면서 일을 하며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는 사람이었다.

권 씨의 아들 이원희 씨는 “엄마. 살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못 한 게 시간이 지나니 후회가 되는 것 같아요. 살아계실 때 사랑하는 말, 안아주기를 자주 못 했던 거 죄송하고 그 시간이 그리워요. 엄마 많이 사랑합니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이웃을 사랑한 따뜻한 이웃이자 가족을 사랑한 자상한 어머니였던 기증자 권태숙 님과 숭고한 생명나눔의 뜻을 함께해 주신 유가족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