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심정지 되어 쓰러진 68세 김정애 씨, 시민 덕분에 4명의 생명 살리는 뇌사 장기기증 실천

9

(미디어원)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3월 18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김정애(68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김 씨는 3월 6일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김 씨의 가족들은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기증을 통해서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 또한, 기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쓰러졌을 때 주저 없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도와주신 시민들과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 그리고 치료를 잘해주신 의료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심정지였던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김 씨는 밝고 쾌활하였고 누구에게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힘든 일 앞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고,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 자상한 사람이었다.

김 씨는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여 평소에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을 좋아했다. 교회에서는 남편과 함께 30년 넘게 성가대 활동을 했다. 주말에는 교회에 가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을 참여하거나 남편과 함께 찜질방을 가는 시간을 보냈다.

김 씨의 아들 한국란 씨는 “어머니, 눈을 감고 어머니를 생각해 보면 언제나 밝게 웃으시는 모습만 생각나요. 이제 그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지만, 하늘에서는 더 밝은 모습으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랄게요.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며,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증을 결심해 준 기증자 유가족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 이러한 기적과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