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파타고니아로 간 세 남자… 인생의 마지막 빙하를 걷다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 여행보다 더 진한 감정의 기록

빙하는 말이 없다. 하지만 한 번 마주하면, 우리는 그 거대한 침묵에 마음을 열게 된다.

(미디어원=이진 기자)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가 그 침묵을 향해 길을 내기 시작했다. 여행자 박명수, 최다니엘, 이무진. 이 세 남자가 향한 곳은 ‘지구 반대편’이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그중에서도 400년 된 거대한 얼음의 대륙, ‘페리토 모레노 빙하’였다.

5월 27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을 앞둔 이번 회차에서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여정의 이유’를 묻는 여행이 펼쳐진다. 스튜디오의 말보다 현장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웃음 속에 묻힌 진심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긴다.

특히 박명수의 ‘빙하 트레킹 제한 해프닝’은 단순한 예능 소재가 아니다. 54세, 나이 제한.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그는 잠시 주저하지만, 결국 “50살에 못 가는 건 너무하다”는 외침으로 웃기고 울린다. 가이드의 도움 끝에 함께 걷게 된 박명수는, “37시간 비행해서 올 만하다”며 짧지만 진한 감정을 남긴다.

빙하 앞에 선 사람의 마음은 단순히 여행자가 아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눈앞에 놓인 것은 자연의 거대함이 아니라, 지나온 삶의 무게다. 눈부시게 흰 그 풍경은, 오히려 더 많은 색을 떠올리게 한다. 박명수에게는 그것이 ‘억울함’이었고, 동시에 ‘기회’였다.

여정은 유쾌하다. 막내 이무진은 파타고니아에서 본인의 히트곡을 열창하고, 형들은 그를 놀리고, 결국엔 모창 퍼포먼스로 이어진다. 풍경은 장엄하지만, 사람들은 인간적이다. 최다니엘은 “마치 〈반지의 제왕〉 같다”고 감탄하며, 말보다 감정이 앞서는 풍경에 감정의 버튼을 눌린다.

이번 여정은 단지 ‘빙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속도와 감정을 돌아보는 일이다. 일상에서의 여행은 빠르지만, 이 여정은 느리다. 얼음 위에서 균형을 잡듯, 이들은 삶의 중심을 다시 잡는다. 가끔은 천천히 걷는 것이, 가장 멀리 가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는 시간이다.

〈위대한 가이드2〉는 단지 남미의 절경을 보여주는 방송이 아니다. 그것은 ‘함께 늙어간다’는 말을 웃으며 할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늦게라도 꼭 가봐야 할 여행지의 목록을 다시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쩌면 이 방송은 ‘중년 예능’이 아니라 ‘성숙한 여행기’에 더 가깝다.

파타고니아, 그곳은 단지 풍경이 아닌, 선택의 장소다. 나이를 핑계로 물러서지 않고, 낯선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마지막처럼 여행하는 사람들. 그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미처 떠나보지 못한 마음 한 켠의 공간이 열린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끝에, 당신의 여행지가 하나 더 추가된다.

MBC 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2025년 5월 27일(화) 오후 8시 3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