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만큼 무서운 왜곡

-터키 외무장관 발언까지 잘라 퍼뜨리는 SNS

(미디어원)중동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Hakan Fidan 터키 외무장관의 발언이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NS에서 퍼지고 있는 문장은 단순하다.
“이란 공격은 불법이다.”
그러나 실제 발언 전문을 확인해 보면 의미는 전혀 다르다.
피단 장관은 독일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란에 대한 공격이 아무런 이유나 정당한 명분 없이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부당하고 불법적인 일이다.
동시에 이란이 다른 지역 국가들, 특히 걸프 국가들을 이유 없이 공격하는 것 역시 잘못된 일이다.”

그는 이어 이러한 입장을 이란 외교 당국에도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내린 결론은 분명했다.
“이러한 총체적으로 잘못된 상황은 가능한 한 빨리 멈춰야 한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즉시 ‘평화 버튼’, 즉 휴전 버튼을 눌러야 한다.”
피단 장관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이란에 대한 공격도 문제이고,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들을 공격하는 것 역시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을 멈추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SNS에서는 발언의 앞부분만 퍼졌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은 사라졌다. 그 결과 발언은 전혀 다른 의미로 유통되고 있다.
전쟁에서 어느 한쪽을 지지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일 수 있다. 실제로 SNS에서는 이란이 상대적으로 약자처럼 보인다는 이유로 이란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특정 국가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사실이 아닌 정보까지 끌어와 퍼뜨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또한 발언의 일부만 잘라내거나 맥락을 지운 채 메시지를 만들어 유포하는 것 역시 전쟁 상황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쟁은 이미 충분히 비극적이다. 사람들은 누가 옳고 그르냐를 따지기보다 그저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불필요한 선동이 아니라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지금 이 전쟁을 바라보는 가장 책임 있는 태도일 것이다.